금호타이어 공장 화재로 건물 2차례 붕괴…완진까지 최소 3일(종합)
20대 1명 부상…"건물 무너져 소화용수·헬기 투입 용이"
"분당 4만5000리터 대용량 방사시스템…물 아껴달라"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방 당국은 불이 잘 꺼지지 않는 공장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내부에 있는 타이어, 부속 자재 등으로 완전 진화까지 최소 3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
고무를 찌는 공정동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스파크)이 발생했다. 공장에서 소화설비가 가동되고 직원들이 즉각 대응에 나섰으나 불이 확대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대응 1단계 발령 이후에도 불이 쉽게 잡히지 않자 오전 7시 59분을 기해 인근 2~5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하는 2단계로 상향했다.
공장 내부에 있던 400여 명의 직원들은 대피했지만, 20대 근로자 A 씨가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공장 2층에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소방 고성능 특수차와 헬기 등을 장비 77대와 대원 207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과 함께 연소 확산을 막고 있다. 중앙특수구조대의 지원을 받아 분당 4만 5000리터의 방수가 가능한 대용량방사시스템도 투입했다.
소방은 산림청과 전남 등 소방헬기를 추가 요청, 조만간 현장에 5대의 헬기를 추가 투입한다.
해당 공장은 항공기용, 레이싱용 타이어 등 특수타이어를 전문해 생산하는 만큼 내부에는 생고무 20톤이 저장돼 있다.
화재 발생 장소 역시 타이어 원료를 쌓아두고 1차 배합하는 곳으로 원자재와 부속품 등이 많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장 구조는 불에 잘 타며, 외부에서 내부로 물을 흘려 넣기 힘든 샌드위치 패널 구조다.
처음 화재가 난 공정을 진행하는 3층 규모 건물동이 열 압력을 견디지 못한 하중 등으로 인해 오전 10시 36분을 포함해 2차례 붕괴됐다.
불은 공장 오른쪽에 위치한 축구장 1개 크기의 2차 공정장 등으로 확대됐다. 당국은 대형 굴삭기를 동원해 건물을 무너뜨릴 예정으로 당국은 완전 진화까지 최소 3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소방대응 2단계 발령 후 완진까지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건물 구조물이 연달아 붕괴되면서 내부에 소화용수를 뿌리거나 헬기 내부 침투가 더 용이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검은 연기 역시 바람의 방향에 따라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당국은 검은 연기 등을 피해 대피하는 것보다 문을 닫고 집 안에 머무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 별도의 인근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진화에 많은 소방용수가 사용되는 만큼 당국은 주변 업체와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연기 확산으로 인해 광주시와 광산구는 차량 우회와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또 창문을 닫고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경찰 등은 공장 인근으로 향하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수압 문제로 진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광산구 사업체와 주민들은 수돗물을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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