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돕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 달려간 시민들
매캐한 연기 속에도 얼음 생수·따뜻한 음식 자원봉사
시민들 지원 물품 십시일반 보내…"소방관들 헌신 대단"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소방관분들이 불, 연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도와야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도 광주 시민들의 '나눔' 정신이 빛을 내고 있다.
17일 오전 7시 30분부터 소방본부 지휘소가 차려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현장 200m 인근.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긴급 소집된 소방대원들이 연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곳에서 광주 시민들도 두팔을 걷어 붙였다.
광주 광산구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150여명은 전날부터 이곳 한쪽에 텐트 1동을 치고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전날 '대형 화재'가 터졌다는 말을 듣고 오후에 곧바로 현장을 찾아왔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대원들을 포함해 367명의 인원은 전날 오전 7시부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30시간 넘게 분투하고 있다.
매캐한 연기로 눈과 코가 따가운 상황에서도 소방관들이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생수병을 실어나르고, 식사 시간마다 따뜻한 도시락과 컵라면을 끓인다. 소방대원들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도록 뒷정리도 담당하고 있다.
아이스박스 안엔 소방관들을 위한 시원한 얼음과 음료가 한가득 채워졌다. 경황 없이 현장을 찾은 유관기관 직원들을 위한 방진 마스크도 배부했다. 지원단 운영본부에 쌓인 각종 음식과 물품들은 광주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보낸 것이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화재 진화 이틀차인 이날 오전 7시부터 다시 시작됐다.
강은숙 광주 광산구자원봉사센터장(60·여)는 "불을 끄기 위해 소방관분들이 헌신적인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봉사자들이 모였다"면서 "부디 소방관분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화재도 빨리 완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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