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완진 위해 결국 건물 해체 결정
소방·금타·지자체 협의…최초 발화지점은 보존
오전 잔불덩이 모두 꺼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의 완전 진화를 위해 불이 난 건물을 해체하기로 했다.
김관호 광주 광산소방서장은 20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빠른 시간에 연기 등을 제거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표와 박병규 광산구청장, 저희 측 모두 정련공정 건물 해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건물 해체 시에는 행정 절차 등이 있지만 재난 상황인 만큼 절차는 이후에 처리하기로 행정당국과 협의했다.
건물 해체는 35톤 굴삭기와 굴삭기 암, 파괴 절단용 부속품 등을 투입해 건물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중 장비 설치 작업을 마치는대로 작업에 돌입한다.
건물을 해체하면서 발생하는 연기와 먼지 등을 줄이기 위해 소방차를 이용해 분무를 하고, 작업 시 잔불덩이가 발견되면 내부로 물을 쏘는 작업도 병행한다.
열화상카메라 촬영 당시 열기가 많은 부분인 발화지점 뒷쪽 등 2곳을 선정해 우선 작업한다. 이들 구역은 원재료가 모여있던 곳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초 발화지점은 화재 조사 차원에서 해체하지 않고 보존한다.
전날 추가로 발견됐던 200~300개의 잔불덩이는 이날 오전 대원들이 재투입돼 모든 불을 껐다고 당국은 전했다.
고무와 철 등의 혼합물이 불타면서 재발화하는 특성을 지닌 잔불덩이들은 자체적으로 타면서 에너지를 소비해 화력이 약해져 있던 만큼 해체 시 평탄화 작업 등을 통해 자체 진화될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지속된 연기로 유해한 성분들이 공기 중으로 퍼질 우려가 있어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건물 해체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잔불덩이가 촛불처럼 힘을 잃은 모습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신속히 진화하고 대원들을 대피시켰다"며 "이날 점심 중 완진 선언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산구는 시민 불안감 해소 등을 위해 대기·수질 오염 측정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2공장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했다.
이 불로 직원 1명과 소방대원 2명이 다쳤고 2공장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불은 화재 발생 32시간여 만인 18일 오후 2시 50분쯤 잡혔다.
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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