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무덤'이라던 경기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 탄생 '기대감'
이재명·김문수 '양강구도' 속 유력 주자 부상
- 최대호 기자,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송용환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신 인사가 나란히 거대 양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나서면서다.
제35대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60)와, 제32대·33대 재선 경기도지사 출신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73)가 주인공이다.
경기도지사 출신 인물이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돼 본선에서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인구 1300만 명의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권 무덤'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실제로 민선 체제 출범 이후 역대 경기도지사 7명 중 6명이 대통령직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들 대부분은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며 대선에 나섰지만, 저조한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이유로 제20대까지 이어진 총 13명의 대한민국 대통령 중 서울시장 출신(이명박 전 대통령)은 있었지만,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재명 vs 김문수'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 탄생이 유력하다.
이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세 번째 대선 도전인 점도 눈길을 끈다.
제19·20대 재선 성남시장을 지낸 뒤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이 후보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대선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어 2022년 재차 출마해 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본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부천 소사구 3선 국회의원(제15·16·17대) 경력으로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되고, 2010년 재선에 성공한 김 후보 역시 2012년과 2017년에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012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2017년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경선에서 패하며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성과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후보는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청소년배당 등 다양한 형태의 기본소득 정책을 도입해 복지 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또 성남시에서 시작한 지역화폐를 경기도로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김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 아이디어를 처음 내고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현실화했다. 또 수도권통합요금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환승제도를 서울에서 경기권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한 시민은 "경기도민으로서 이번 대선은 일 잘했던 전 도지사 간의 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며 "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나와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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