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무원노조 "성희롱 발언 도의원, 스스로 사퇴해야"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 공무원들이 회의 석상에서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 의회운영위원장)을 향해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노조)는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우식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피해자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공직사회에 어떤 수치를 안겼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노조는 "양 의원은 지금까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해당 정당의 징계 절차에서조차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처분이 내려졌으나 이는 공직사회와 도민의 상식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솜방망이 징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 경기도의회를 향해서도 쓴소리했다.
노조는 "공직사회 내 성희롱은 그 어떤 이유로도, 누구에게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해당 의원에 대한 상임위원장직 박탈과 직무배제 조치를 즉각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의회 한 남성 직원은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직원 전용 게시판 '와글와글'에 올린 '[개선]성희롱'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9일 오후 퇴근 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저에게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고, 저는 친구를 보기로 해서 오늘 밤에 이태원을 간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 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를 물어봤고, 제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했다"며 "그러자 위원장은 '쓰OO이나 스OO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는 내용을 올렸다. '쓰OO'이나 '스OO'은 변태적 성행위 등을 지칭하는 용어다.
양 의원의 성희롱 발언 공개 후 공무원노조와 여성단체 등의 비난이 쏟아졌고, 해당 직원은 지난 15일 수원남부경찰서에 양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sun0701@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