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뉴스1) 유재규 기자 = 흉기로 4명을 사상한 '시흥 살인사건'의 피의자 차철남(57)이 도주 때 이용했던 '바구니 자전거'가 검거의 결정적 증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된 차철남은 전날(19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편의점과 체육공원에서 살인미수 범행을 저지른 뒤, 자전거를 이용해 달아났다.

오전 9시34분께 편의점 점주 B 씨(60대·여)에게 1차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차철남은 잠금장치 없이 길거리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를 이용해 도주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같은 날 오후 1시21분께 체육공원에서 집주인 C 씨(70대)에게 범행을 저질렀고 마찬가지로 그대로 타고 왔던 자전거를 통해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우선 편의점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더욱이 얼굴도 잘 드러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찰은 그가 타고 도주한 '바구니 자전거'를 결정적 단서로 지목했다.

경찰은 시 관제센터를 통해 차철남의 이동 경로를 분석,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그의 신원도 확인했다.

경찰은 차철남의 행방을 쫓기 위해 추적은 물론, 거주지 주소도 확인해 찾았는데 그의 거주지와 인근 주택 등 2곳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 2구는 50대 중국인이며 형제 관계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 이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큰 사안에 경찰은 수사본부를 긴급 편성,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경력 590명을 투입해 차철남을 찾는데 주력했다.

CCTV 속 차철남은 전날 오후 5시33분께 2차 사건 지점과 약 7.5㎞에 떨어진 곳에 자전거를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후 6시28분께 차철남의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그를 체포하기로 했다.

마침내 최초 신고접수 10시간 만인 오후 7시24분께 차철남을 시화호 일대에서 검거했다. 차철남이 자전거를 버린 곳과 검거된 지점은 300~400m 정도로 전해졌다.

차철남은 "12년 전 채무 3000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며 살인 경위를 설명했고, 자신을 무시하고 험담한다는 이유로 B 씨와 C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C 씨와 D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차철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철남은 현재 시흥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이날 차철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면 이튿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실질심사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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