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공문 해방' 주장에 제주교육청 "담임교사 보고 비율 낮아" 반박
"학교 업무 효율화 지원 성과 보이고 있어"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전교조 제주지부가 도교육청발 공문이 크게 증가하면서 교사의 행정부담이 늘었다고 비판하자 교육청이 반박에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3~4월 두 달간 초·중·고 6개교를 대상으로 학교 공문서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임교사가 직접 접수하거나 보고하는 공문의 비율은 낮은 수준이었다고 19일 밝혔다.
교육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 초등학교에 지난 3월 한 달간 접수된 공문 수는 534건, 이 중 담임교사 전체(25명)가 직접 접수한 공문은 52건(9.7%)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월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으로 제출하는 전체 보고 공문 55건 중 담임교사가 직접 보고한 공문은 1건에 그쳤다.
B 중학교는 3월 전체 접수 공문 504건 중 담임교사 전체(30명) 접수 공문은 26건(5.2%)이었고, 담임교사 보고 공문은 47건 중 3건이었다. C 고등학교의 경우 50건의 보고 공문 중 담임교사 보고는 한 건도 없었다.
도교육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교사의 수업 전념 여건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학교 업무 효율화 및 맞춤형 행정 지원’이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실무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부장교사의 주당 10시간 초과 수업에 대해서는 별도 강사 채용을 지원해 교무학사 업무를 전담하고, 담임교사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며 "학교지원센터를 통한 업무 대행과 지원 대상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내 불필요한 업무, 비효율적인 처리 방식, 디지털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다음달 5일까지 받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행정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교조 제주지부는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 15일 올해 3~4월 공문 총량은 평균 1161건으로, 2022년 666.5건 대비 74.3% 늘었다며 "지금의 교육 행정은 학생들과 마주할 시간조차 빼앗고 있다. 교사를 공문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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