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위원회 방문에 완주군·의회 "통합 반대 의견 전달"
행정통합 찬반 의견수렴 위해 방문
- 강교현 기자
(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이하 지방시대위)가 10일 전북자치도 완주·전주 행정통합 찬반 의견수렴을 위해 완주군을 방문했다.
완주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완주를 방문한 지방시대위 방문단은 유희태 군수와 군의회, 통합 반대단체, 찬성단체 등과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지방시대위의 이번 방문은 행정통합을 찬성하는 군민들이 통합 서명부를 전북자치도에 접수하고, 이를 전북자치도가 지난해 7월 지방시대위에 건의서를 접수한 지 200여일 만에 이뤄졌다.
비공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유희태 군수와 군의회는 '통합 반대 의견'을 지방시대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태 군수는 "통합 반대 여론이 큰 상황에서 지방시대위가 자체 여론 수렴으로 끝내거나, 군의회 의견수렴 등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그간 3차례의 통합 과정에서도 중간에 철회·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지방시대위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건의했다.
군의회 역시 그간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통합 반대의견을 전달했다.
유의식 군의장 등 의원들은 "통합논의는 민에서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출발점은 김관영 전북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등 정치권에서 발단이 됐다"면서 "현재 완주는 전주와의 통합 논의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으며, 더 이상의 통합 논의는 이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방시대위는 이번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행정안전부에 찬·반 여론에 대한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완주·전주 통합은 지난 1997년과 2007년, 2013년 등 세 차례 추진됐다. 하지만 모두 완주군민의 반대로 실패했다. 지난 2013년에 실시된 주민찬반투표에서는 전주시민이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나 완주군민들의 55.4%가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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