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의과 공중보건의 5년 새 절반 넘게 급감…의료공백 우려↑
2021년 210명서 올해 100명으로…일차 공공의료 공백 우려 커져
남원, 2021년 16명서 올해 5명…자체 의사 모시기 나서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지역 의과 공보의가 급감하면서 의료취약지역 중심의 일차의료체계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각 시군은 자체 예산 투입을 통한 ‘땜질식’ 단기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의과 공보의 감소 추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적 공공의료 정책 수립·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6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 배치 의과 공중보건의(공보의)는 최근 5년 사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210명에 달했던 도내 의과 공보의는 2022년 194명, 2023년 155명, 2024년 127명, 올해 100명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이 같은 추세는 의대생 중 여학생 비율이 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최근 의료사태 영향으로 현역 입대 의대생까지 늘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감소 추세는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더 크다. 주요 시군별 상황을 보면 △남원시 2021년 16명→2025년 5명 △정읍시 15명→5명 △진안군 12명→4명 △임실군 19명→9명 △순창군 18명→9명 등이다.
2021년 총 16명이던 남원시의 공보의는 올해 5명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4명(현 3년차)이 더 줄면서 단 1명만 잔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내 15개 보건지소의 정상 운영은 사실 상 힘든 상황이다.
현재 남원시는 관내 15개 보건지소를 4개 권역으로 구분, 공보의 4명이 각 권역을 순회 진료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남원시는 일차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고민 중이다. 최근 남원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진료의사 2명을 지원받았다. 이들은 보건지소 진료를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중장기적 차원에서 자체 예산을 투입해 관리의사 2명을 직접 채용하고 복지부 의료인력지원사업(시니어) 공모에 적극 참여할 계획도 세웠다.
정읍시도 공보의 배치 수가 최근 크게 줄자 지난해 11월부터 은퇴한 시니어 의사를 채용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전북 포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의료취약지 공보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북도 관계자는 "여러 이유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역 차원의 가용가능한 대응을 통해 안정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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