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저메탄 사료 소재 '티아민 이인산' 개발…"탄소 중립 실현"
무첨가 사료 급여보다 메탄 배출량 평균 18.3% 감소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한우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저메탄 사료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B1'의 활성형 물질로, 기린이나 사슴, 소, 양, 낙타 등 반추동물(되새김동물) 위 안에 있는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농진청 연구진은 최근 4년간 200여종 이상의 식물 소재·해조류·화합물 후보 물질을 분석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미생물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모의실험 진행을 통해 티아민 이인산을 선발했다.
티아민 이인산을 사료에 첨가해 한우에 급여한 결과, 무첨가 사료를 급여했을 때보다 평균 18.3%의 메탄 배출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사료 섭취량과 성장률은 유지돼 생산성 저하 없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국내 사육 한우 341만두(2024년 기준)에 티아민 이인산 성분의 사료를 급여할 경우 연간 약 86만톤가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 축산분야 탄소 감축 목표인 330톤 중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농진청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업과 협의를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저메탄 사료 소재 기술은 축산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축산분야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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