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파워블로거 설성정 특수교사 "학교안에서는 내가 엄마…언덕 되고파"

[인터뷰] 전북특수교육계 KOL, '랄라설 쌤'

설성정 청명초등학교 교사.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자치도 완주군 청명초등학교 설성정 교사(35)의 별명은 '랄라설 쌤'이다. 항상 밝고 흥이 넘친다는 동료교사의 말에 자신이 직접 지은 별명이다. 또 파워블로거로서의 활동명이기도 하다. 지금은 본명보다 '랄라설 쌤'으로 더욱 유명하다. 실제 설성정은 몰라도 '랄라설 쌤'은 아는 교사들이 많다.

설 교사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다. 바로 '전북 특수교육계의 콜(KOL)'이다. KOL(Key Opinion Leader)은 특정분야에서 높은 신뢰도나 영향을 가진 전문가나 권위자를 뜻하는 용어다. 이 수식어는 설 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때문에 붙여졌다.

설 교사는 특수교육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모두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제작된 수업내용은 화제가 됐고, 전문성과 효과성까지 입증되면서 교사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은 전북 특수교육 혁신을 이끄는 개척자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설 교사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특수교사 됐다. 10살 터울 동생에게 장애를 가진 같은 반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특수교육과에 진학한 뒤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 같은 생각은 더욱 견고해졌다.

설성정 교사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특수교육과를 떠난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 때문에 예쁜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꼭 특수교사가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매사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인정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특히 파워 블로거로 유명해질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한 일이었다.

설 교사가 처음 블로거로 자료를 올린 것은 지난 2014년 3월, 초임지인 전주교육청에서 근무할 때였다. 당시 설 교사가 올린 것은 재택 순회교육 일정과 교육과정 등이었다.

본격적으로 수업자료를 올린 것은 2017년 전주 인봉초에 근무하면서다. 처음에는 SNS 계정을 본 교사들이 '자료를 보내줄 수 있냐'는 요청이 있을 때 이메일로 보내주곤 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요구가 많아지면서 아예 블로그에 게시하게 됐다. 누구나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설성정 교사가 운영 중인 블로그 캡처 사진/뉴스1

설 교사의 블로그에는 다양한 자료가 있다. 장애인식 개선 교구인 '편견 지우개'와 '편견 가위', '바른 생각 연필'. '수어 스티커', 교육교재인 '랄라 한글' 등 다양했다. 예쁘고 쉽게, 그리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만든 교재다. 직접 수업에 적용을 해보고 여러 차례에 걸쳐 보완작업도 거쳤다. 다행히 평가는 좋았다.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건 코로나19 시기였다. 당시 설 교사는 잠을 줄여가면서 수업자료를 만들었다. 마땅한 온라인 수업자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7~8주 정도는 매일 야근을 했다. 새벽 5시에 퇴근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만든 교육자료는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교육청에서 설 교사의 블로그를 안내하기도 했다. 다양한 기관에서 특수교육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로도 소개됐다. 블로그 이웃도 갑자기 6000명으로 늘어났다.

설 교사의 블로그 주 이용자는 특수교사지만 일반 교사도 많다. 노인학교, 요양보호센터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도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심지어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도 설 교사의 자료를 이용한다. 자료를 다운받으면서 남긴 감사의 댓글은 설 교사에게는 큰 힘이 된다.

설성정 교사는 "학년, 그리고 학습 수준에 맞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자료가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했다"면서 "제가 만든 자료가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에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평은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학교에서 설 교사는 가장 따뜻하면서도 무서운 교사로 통한다. 가장 많이 혼을 내는 교사이기도 하다. 특수학급 학생들이 관용과 배려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비 장애학생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행히 아이들도 '자기를 위해 혼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혼이 나면서도 설 교사를 믿고 따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 교사는 앞으로도 '파워 블로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내실 있는 교육자료를 만들고 이를 나누는 활동이 곧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주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그에게 교사는 학생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이다.

설성정 교사는 "12년차 교사로 지내면서도 아직 정답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특수교사는 학교 안에서만큼은 엄마 아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가장 이해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더욱 노력해서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끊임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94chung@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