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만 40일째' 바싹 마른 동해안 산불위험 '최고조' 비상
동해안 지자체 산불대책본부 조기운영…진화헬기 '전진배치'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절기상 한 겨울임을 알리는 대한(大寒·양력 1월 20일)이 지났지만 강원 동해안은 바싹 마른 겨울날이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21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원 동해안 6개 시군(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에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같은시간 강원 중부·북부·남부산지 또한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속초, 고성 등 강원 북부동해안 지역은 지난해 12월 13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이날까지 40일 동안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동해안은 봄철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고 불리는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의한 강한 서풍으로 대형산불이 잦은 곳이다.
그럼에도 겨울철 눈, 비가 덮이질 않으면서 봄철 대형산불 악몽이 되살아 나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18일 강원 강릉 포남동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접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관광지인 경포도립공원과 강문 일대가 검은 연기로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나 헬기가 투입된 끝에 1시간 여만에 불길을 잡았고, 지난 4일 삼척 원덕읍, 새해 첫날인 1일 강릉 성산면 대관령 자연휴양림 일대 등 산불이 빈번한 상황이다.
이에 동해안 지자체와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속초시의 경우 이미 새해 첫날 산불상황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한 상태다. 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길어진 설 연휴 기간 효과적 산불방지를 위해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산불대응센터 비상근무를 통해 산불 상황 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이어지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에는 산불 예방과 초동 진화 태세 확립을 위해 1월 31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2월 1일부터 주야간 감시원 100명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대형 산불 악몽을 경험한 강릉시도 산불 예방을 위한 강력한 대응 태세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달 초부터 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강원도도 산불 대응 상황실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고, 영동권 3400리터급 중형 헬기를 포함해 산불 진화 임차 헬기 8대를 조기 배치한 상태다.
동부지방산림청도 봄철 산불 조심 기간(2월1일~5월15일) 보다 한 달 앞당겨 소속 7개 국유림관리소와 함께 산불상황실과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신속 대기조를 운영하고,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 396명을 조기 선발해 배치했다.
최수천 동부산림청장은 “산불 예방을 위해 화목보일러나 연탄보일러를 사용하시는 난방 가구에서는 재(灰)를 처리할 때 불씨를 완전히 끈 후 버리고,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은 불법이므로 절대로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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