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람차·경포분수·케이블카'…강릉 관광 인프라 "확 바뀐다"
'브라이턴 전망대' 모델 '강릉형 i360' 추진
대관령케이블·경포 분수 행정절차 중…"여론 수렴" 과제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지역 대표 관광자원인 경포도립공원 일대에 대관람차와 음악분수 등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경포호 일대 건립을 추진 중인 '수직형 대관람차'다.
26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최근 '강릉시 복합문화시설 및 수직형 대관람차 조성 민간투자 사업 민간 부분 공동사업 제안자 공모'를 위한 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강릉시 초당동 461-1 경포호수광장 일대에 '수직형 대관람차'와 관리시설, 실·내외 공연장, 문화시설,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만들고 지자체에 소유권을 이전한 뒤 일정 기간 해당 시설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형 민간 투자'(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관리운영권 기간은 30년, 추정 사업비는 2000억 원 안팎이다.
시와 공사 측은 해당 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영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전망 타워 '브라이턴 i360'과 유사한 모델을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명 '브라이턴 전망대'라고도 불리는 이 타워는 161m 높이로, 기둥 사이의 도넛 모양 캡슐을 타고 오르내리는 형태다. 일반적인 대관람차나 전망 타워는 관람 시야가 제한적인 반면, 캡슐 형태 관람 타워는 360도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시와 공사는 오는 6월 5일까지 신청을 받아 같은 달 12일 사업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경포호 수질개선'과 '관광 인프라'라는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경포호 분수설치사업'(경포호 수질개선사업)도 주목된다.
해당 사업은 경포대와 경포호 내외 수질개선을 위해 250억 원을 투입해 길이 400m, 최고 높이 150m의 인공분수(수중 폭기시설)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은 지난해 강릉시가 실시한 정책 설문조사에서 시민이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는 이 사업으로 경포 일대 수질 개선은 물론, 경포호 분수를 중심으로 환상의 호수, 달빛아트쇼, 전망대 등 주변 관광인프라를 더해 경포 일대를 세계적인 테마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릉 동해 비경과 평창 백두대간을 잇는 신규 케이블카 노선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달 타당성 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와 ‘대관령 케이블카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업무 약정’을 체결하고, 타당성 조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대관령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강릉시와 평창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력사업으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일원을 잇는 편도 5㎞ 규모의 국내 최장의 케이블카를 조성하여, 동해와 백두대간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최근 경포호 일대 분수 설치 추진으로 지역사회의 찬반 갈등이 심해진 만큼 시가 대관람차 건설을 추진하려면 여론 수렴이 우선돼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또 사업 타당성 검토와 투자 심사 등 상급 기관 승인 여부도 넘어서야 한다.
강릉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위한 기반 마련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포호 대관람차 사업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관광 제일 강릉 명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