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점퍼 입은 '국힘 출신' 전 강릉시장…'尹외가' 대선 표심 주목
김한근 전 시장 민주당 입당에 지역 사회 '술렁'
"고령층 표 뺏어오겠다" 공언…보수 결집 전망도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권 보수 텃밭인 강릉에서 국민의힘 출신 전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21대 대선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동시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출마해 민선 7기 강릉시장을 지낸 김한근 전 시장이 7일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로 옷을 바꿔 입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 "우리 사회를 잠식한 사법 권력과 윤석열 정권이 적나라하게 보여준 기득권 카르텔 정치와 결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영동 지역 대표 정치인들이 내란 중심 정당을 이끄는 핵심 세력인 사실만으로도 부끄럽다. 이제 새 갑옷을 입고 이 부끄러움을 깨기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지지자 1000여명과 함께 민주당에 당원 가입했다. 그는 "함께 입당하는 지지자들은 무소속 시절에도 함께했다"며 "이들 중엔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도 말했다.
김 전 시장은 "강릉은 고령층이 많은 면 지역에서 보수 지지 기반이 강하다"며 "향후 대선에서 면 지역 중심으로 활동하며 민주당의 지지 기반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은 앞서 12·3 비상계엄'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강릉 월화거리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선 그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됐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선 그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시점이 21대 대선을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임을 주목하고 있다.
강릉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강릉은 윤 대통령에게 과반(57.31%)의 표를 몰아줬다. 반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38.72%(5만437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민주당 이 후보는 이번 6·3 대선을 앞두고 지난 2~4일 강원 접경지와 동해안, 폐광지역 등 12개 시군을 찾아 민심을 탐방하는 등 강원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6~7일 춘천 삼운사, 평창 월정사, 속초 신흥사 등 강원권 종교계를 돌며 이 후보 후방 지원을 이어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보수정당에 몸담았던 김 전 시장이 당적을 옮기면서 최근 중도 보수 확장을 외치는 민주당으로선 확실한 우군을 영입한 것"이라면서도 "최근 대통령의 파면과 보수의 분열 등으로 위기감을 느낀 강릉 유권자들이 더욱 결집할 가능성도 크다"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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