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요청 태백체육회장의 민주당행…국힘 "영입 즉각 철회해야"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전날 더불어민주당 입당
스포츠윤리센터, 대한체육회에 류 회장 징계 요청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갑질, 성희롱’ 등으로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징계 처분 요청을 받은 태백시체육회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자 국민의힘 강원도당이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은 폭언과 갑질, 성희롱으로 지역에 비난 현수막이 나붙었고, 이를 조사한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체육회에 징계를 요청했다”며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도 류 회장은 여성 직원의 신체를 향해 여러 번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분별한 파렴치한 영입을 즉각 철회하고 도민께 처절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강원도 정치는 결코 폭언과 갑질, 성희롱을 자행한 잡범들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닫고 반성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포츠윤리센터는 전날 대한체육회에 다수의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폭언 및 욕설, 사적 업무 지시 및 2차 가해 등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를 한 류 회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류 회장은 여직원에 지속적인 커피 심부름, 남녀직원의 외모를 성적으로 비유하거나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성희롱, 업무 과정에서 직원에 대한 폭언 및 욕설, 술자리로 불러 대리운전 지시, 자녀 결혼식에 하객 사진을 촬영하게 하고 답례품을 전달하도록 하는 등 부당한 사적 업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남녀직원에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폭언 및 욕설은 업무 과정에서 큰 실수가 나와 감정이 격양되어서 나무랐던 것"이라면서 "자녀 결혼식 사진 촬영은 해당 직원이 흔쾌히 수락했다. 체육계 현안을 다루는 자리에 직원을 부른 것이지 대리운전을 시키려고 한 적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단체 내 지위, 위력 등에 기반한 우위를 이용해 업무의 적정범위를 넘어 피해자에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주고 업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대한체육회에 류 회장의 징계를 요청했다.
같은 날 민주당 강원도당은 류 회장 등에 대한 입당환영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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