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취소에 여야 충돌…본회의 파행
국민의힘, 시정질문 제외된 회기 변경안 발의
민주당 항의로 정회 반복…102건 중 83건만 처리
- 한지명 기자, 이설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이설 기자 =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 일정이 반영되지 않은 회기 변경안이 당일 상정돼 표결로 통과됐다. 이에 반발한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본회의는 세 차례 정회됐고, 83건의 안건만 처리됐다.
서울시의회는 25일 오후 제33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총 101건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기를 5월 2일에서 4월 30일로 앞당기는 내용의 '의사일정 및 회기 변경 동의의 건'이 이숙자 의원 외 국민의힘 소속 10명의 발의로 상정되면서 안건 수는 102건으로 늘었다.
해당 안건에는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제안 이유로는 근로자의 날(5월 1일)에 출자·출연기관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출근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회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안건 상정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질문 일정이 제외된 것을 두고 "야당만 신청한 시정질문이 일방적으로 배제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항의하며 의석에서 일어서거나 의장석 앞으로 나와 구호를 외쳤다.
장내가 소란해지자 본회의는 일시 중단됐고, 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이후 회의는 몇 차례 속개와 중단을 반복하며 국민의힘 단독으로 회기 변경안과 각종 안건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례안은 부결됐고, 나머지 안건들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처리됐다. 이날 최종적으로 본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은 총 83건이다.
민주당 의원 일부는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항의했다. 박유진 의원은 "의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예정된 시정질문을 생략하고 본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빈 의원은 "(오세훈)시장님께서 대선 출마를 번복하는 바람에 시정질문을 부시장에게 해야겠구나 했는데, 날벼락같이 시정질문도 못하게 됐다"라며 "임기 1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소중한 질의 시간을 왜 포기하느냐"고 반박했다.
최호정 의장은 "오늘 상정되지 않은 안건은 4월 30일 열리는 제3차 본회의에서 다시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과된 안건에는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리버버스 운영과 환경친화적 선박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전문도서관 운영 조례안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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