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방송에 "어! 아들 목소리"…순직소방관들 부모 탄 여객기 눈물바다
화재 현장에서 숨진 故김수광 소방장 목소리 복원
'순직 가족 마음치유 여행' 안내방송 통해 송출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엄마, 아빠 잘 지내셨어요? 저 수광이에요. 엄마 아빠가 오랜만에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깜짝 편지를 써봐요. 제가 가족의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순직 소방관 부모님 10가족 17명이 탑승한 일본행 티웨이항공 비행기가 이륙하자 기내에서 안내방송과 함께 음성편지가 흘러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해 1월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 화재 현장에서 화재진압 활동 중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이었다. 음성 편지는 LG유플러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김 소방장의 음성을 복원해 제작했다.
1년여 만에 아들 목소리를 들은 아버지 김종희 씨와 어머니 이보경 씨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함께 3박 4일간의 마음치유 여행을 떠난 순직 소방관 부모님은 서로 손을 잡으며 눈물을 훔쳤고 기내에 있던 승객도 박수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소방청은 공식 사회관계망(SNS)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방관 부모님들이 기내식 먹다가 눈물 쏟은 사연' 영상을 게시했다.
소방청은 2023년부터 티웨이와 유가족 비영리법인 소방가족희망나눔 후원을 받아 '순직자 부모님 마음치유여행: 눈부신 외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순직소방대원의 부모님들이 서로 유대감을 쌓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취지로, 매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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