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무관심한 사이…암석 파임·깨짐 수난 겪은 '도담삼봉'
단양 주민 "집채 만한 크기 떨어져 나가…모래톱 사라진지도 오래"
물속 아래 탐사뿐 아니라 외형도 면밀히 살필 필요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의 대표 관광 명소인 단양 도담삼봉은 그동안 지역 사회가 외면한 사이 '암석 파임·깨짐' 등의 수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담삼봉 세 봉우리 중 하나인 첩봉의 물속 아래 지점에서 암석 3분의 1가량이 깎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암석 깨짐 현상' 등에 관한 목격담이 나왔다.
특히 도담삼봉 주변의 모래톱(모래사장)은 언제 사라졌는지 지역사회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단양군은 뉴스1 보도 이후 전문가 수중 탐사팀을 섭외해 도담삼봉 물속 아래 지점을 정밀 탐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암석의 외형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양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주민 A 씨(69·단양군 도담리)는 도담삼봉 주봉(중앙 봉) 암석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했다.
A 씨의 구술증언은 구체적이다. 그는 "지난 1991년 태풍 글라디스 당시, 주봉 정자 아래 지점에서 집채 만한 크기의 암석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도담삼봉 인근 마을사람들은 이런 내용에 대해 거의 알고 있었지만, 지역사회는 암석이 떨어져 나가는 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도담삼봉 주변의 모래톱(강가 등에 모래가 깔린 곳)은 없어진 지 오래다.
모래톱은 단양관광공사에서 바라볼 때 도담삼봉 앞쪽으로 형성돼 있었는데 점점 사라지다가 2000년대 초부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톱은 1900년대 말까지 폭 10~15m가량, 넓이 30m가량 도담삼봉 아래 지점에서 형성됐다는 게 단양군과 지역사회의 설명이다.
김기남 단양군 문화예술과 문화 유산팀장은 "수중·동굴·지질 전문가 등을 섭외해 수중 탐사뿐만 아니라, 도담삼봉 외형까지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에 도담삼봉의 전체적인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단양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주민 B 씨(70대)는 도담삼봉 세 봉우리 중 하나인 '첩봉의 물속 아래 지점에서 암석 3분의 1가량이 깎인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단양군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질·수중·동굴 전문가 등을 불러 4월쯤 도담삼봉 물속 아래를 정밀하게 탐사할 계획이다.
도담삼봉 암석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인데, 물에 쉽게 녹거나 부서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암석 자체가 거센 물살 등으로 점차 부서지고 있다. 또 도담삼봉은 원래 한 덩어리의 큰 암석으로 이뤄졌고,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 등으로 깨져 현재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됐다는 게 단양군의 설명이다. 도담삼봉은 주봉(중앙)은 남편 봉, 왼쪽 작은 봉은 첩봉, 오른쪽 중간 봉은 처봉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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