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교육도서관 "함께 완성하는 필사로 책을 더 가까이"
- 이성기 기자

(증평=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증평교육도서관은 이달부터 필사 프로그램 '책봄, 마음 필: 사람'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손편지보다는 이메일, 이메일보다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생각을 표현하고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일상인 요즘, 꾹꾹 눌러 쓴 한 문장으로 마음을 나누려고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증평교육도서관 관계자는 "1초의 여유 시간이 생기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봅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책의 글귀를 따라 쓰며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시간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초등학생에게는 필사를 가깝게 느끼도록 그림책 필사를, 학부모와 지역주민은 마음의 여유를 즐기기 위한 시 필사를, 청소년은 5분의 쉼을 위해 고전 필사를 운영한다. 매달 필사도서를 달리 선정해 필사 자료를 모아 연말(12월)에 전시할 계획이다.
필사에 참여한 중평중학교 학생은 "책의 내용을 손으로 써보니 글을 곱씹어 보게 되고 더욱 기억에 남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이어 쓰나 궁금해져 도서관을 더 자주 오게 되고, 다음에 어떤 부분을 쓰게 될까 기다려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증평교육도서관은 깊이 있는 책 읽기를 위한 첫 단계로 필사를 기획했다. 도서관에서 필사 경험으로 책을 보고 스스로 써보는 습관을 길러 독서의 생활화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4월은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데이비드 라로셀 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박준 저) '데미안'(헤르만 헤세 저) 필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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