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30분 우박’에 7개 작물 29농가 3.5㏊ 피해
송인헌 군수 "우박 피해 농가 농산물 판로 지원하겠다"
- 이성기 기자
(괴산=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괴산군 일부 지역에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약 30분간 쏟아진 우박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괴산군에 따르면 당시 괴산읍, 감물면, 칠성면을 중심으로 지름 약 2㎝에 달하는 우박이 쏟아지면서 농작물에 상당한 손해를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현재 복숭아, 옥수수, 브로콜리 등 총 7개 작물 29 농가, 3.5㏊ 규모의 피해가 군에 접수됐다.
수확 시기를 앞두고 있던 배추와 브로콜리는 이번 우박 피해로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상황 정밀조사를 진행 중인 괴산군은 피해 조사를 조속히 완료하고 농작물재해보험, 복구비 지원 등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박 피해 농작물 중 수확이 가능한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16일 우박 피해 농작물 재배지를 찾은 송인헌 군수는 피해 현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의 판로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농가를 방문한 송 군수는 갑자기 쏟아진 우박에 큰 상처를 입어 정상 출하를 포기해야 하는 브로콜리 등 작물 상황을 직접 살폈다.
송 군수는 브로콜리 피해 농장주 이용재(74)·안병순(66) 씨 부부에게 "브로콜리는 젊은 층에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으니 수확이 가능한 피해 농작물은 군청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이니 그렇게라도 해서 농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위로했다.
이용재 씨는 "다행히 고추와 옥수수 등의 작물은 열매가 맺히기 전이라 브로콜리보다는 그나마 피해가 덜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며 그렇게 큰 우박이 쏟아지는 광경은 처음 목격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송인헌 군수는 "예고 없는 우박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며 "매년 반복되는 기상이변에 대비해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군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라고 했다.
sklee@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