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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네 맘 이해해" 수갑 '철컥'…난간 위 여고생 구한 새내기 여경

지난 7월 입직 김혜진 순경…1시간 동안 "이해한다" 설득
시선 돌리는 순간 기지 발휘해 본인 팔과 함께 수갑 채워

김혜진 순경(청주청원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새내기 경찰관이 옥상 난간 위의 여고생을 약 1시간에 걸친 설득과 기지 발휘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사창지구대 김혜진 순경(27)으로 지난해 7월 입직한 1년도 안 된 새내기 경찰이다.

사건은 지난 19일 오전 4시 12분쯤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온 전화로 시작됐다.

한 여고생이 '세상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를 건 것이다.

이에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이 112에 신고, 여고생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름·주소·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센터에 걸려온 휴대전화 정보를 토대로 김 순경은 동료와 위치 추적을 벌이며 약 20분간 주변 건물 옥상을 수색했다. 3∼5분 간격으로 여고생에게 전화를 걸어 "언니가 네 마음을 이해해"라며 공감과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설득하던 끝에 오전 5시쯤 드디어 위치를 특정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 순경은 바닥에 놓인 한 짝의 신발과 난간 바깥쪽에 있는 여고생의 모습을 발견했다.

순간 '발을 헛디디면 곧장 떨어진다'는 직감에 김 순경은 무전기를 꺼 두고 단독으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동료들에게는 휴대전화 스피커폰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처음에는 김 순경의 말을 외면하던 여고생도 순찰차와 구급차가 돌아다니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할 때 김 순경은 급히 숨겨둔 수갑을 꺼내 여고생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이어 자신의 손목에 연결했다.

김 순경은 바닥에 앉아 "언니도 공부하느라 힘들 때가 있었다"며 경험담을 들려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금은 괜찮아졌어"라는 말에 소녀는 차츰 난간 안쪽으로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오전 5시 40분쯤 옥상 문 앞에 대기하던 동료 경찰관이 순식간에 달려와 두 사람을 안전하게 끌어내며 구조는 마무리됐다.

김 순경은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여고생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민했다"며 "수갑이라는 이례적 수단을 썼지만, 여고생을 오히려 안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순경의 기지와 침착함이 위기 대응의 모범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생명 보호를 위해 현장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옥상 바깥에 매달려 있어 위험했던 당시 상황(청주청원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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