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살던 쌍문동, 100번째 신통기획…1900가구 아파트 조성
도봉 쌍문동 81일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용적률 300% 확보…올해 '정비구역 지정' 목표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만화 영화 '아기공룡둘리'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던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가 100번째 신속통합(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노후 저층 주거지가 향후 1900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됐다.
서울시는 도봉구 쌍문동 81일대의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 시내 대상지 172곳 중 100곳의 기획이 마무리됐다.
쌍문동 81일대는 교육 환경과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쌍문근린공원과 한신초등학교, 정의여자 중·고등학교와 인접하고 지하철 4호선 쌍문역과 걸어서 5분 거리다.
이곳은 과거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경직된 용도지역 규제로 인한 사업성 부족으로 2017년 정비구역이 해제됐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다시 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다.
시는 개발이 취소된 2017년 계획(용적률 240%·최고 18층·744가구)과 비교해 사업 규모를 대폭 키웠다. 용적률 300%에 최고 39층·19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쌍문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화 사업(준주거·최고 46층) 2곳과 서울아레나 등 도시 재생 활성화 사업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대상지의 용도지역을 3종으로 상향했다.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정의여중 사거리~쌍문근린공원 방향에는 공공보행통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함석헌 기념관을 비롯해 도봉 문화예술인마을, 초·중·고교 등 대상지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교육 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특화 주거단지도 계획했다.
함석헌기념관과 연계한 문화 공원을 조성하고, 기존 문화 예술인 마을 골목길을 따라 공유업무·문화정보 교류 공간 등 주민 공동시설을 조성한다.
차량 주 진입로인 노해로의 원활한 교통을 위해서는 대상지 남측 도심 공공주택사업 시행과 연계해 차로 2개(4차→ 6차선)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쌍문동 81 일대의 정비계획이 빠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상지는 올해 중 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100번째 신통기획 확정은 주거 안정과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쌍문동 일대 노후 주거지가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절차도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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