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다 범죄 잡는다"…'서울러닝순찰대' 다음 달 운영
강남·서대문·송파 시범 운영 후 서울 전역 검토
치안 활동에 자원봉사 접목…경찰 합동 순찰도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가 러닝에 치안 기능을 접목한 '서울 러닝순찰대'를 도입한다.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러닝 활동을 활용해 주민 참여형 방범 정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자치경찰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두 달간 강남·서대문·송파구 기반 러닝크루 총 3개와 손잡고 서울 러닝 순찰대를 시범 운영한다.
러닝크루는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며 팀을 이뤄 함께 러닝을 즐기는 모임을 말한다. 이들에게 방범·순찰 임무를 부여해 안전 취약 지역을 속속들이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러닝크루 3개는 그간 봉사활동 등 공익활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온 팀을 위주로 우선 선발했다. 크루별로 최소 6개월 이상 활동 경력이 있는 10~20명을 뽑을 예정이다.
순찰대는 주 1회 이상 활동을 원칙으로 하며 주취자나 치매 어르신을 발견하면 신고하고 파손 시설 등을 빠르게 확인해 개선을 돕는 역할을 한다. 활동 기간 중 지역 경찰서와 합동 순찰도 실시하기로 했다.
활동 범위는 각 순찰대가 러닝 코스 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이 보유한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 기반 지역 단위 치안 정보도 제공된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들의 활동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활동 성과를 점검한다.
안전 확보를 위해 순찰대원에게는 LED암밴드, 순찰조끼, 미니 경광봉 등 전용 장비가 제공된다. 순찰대원이 착용하는 티셔츠에는 '지금 이순간 나는 서울의 안전을 살피며 달린다'는 문구를 새겼다.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며 활동은 1365 포털을 통해 봉사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하반기부터 도입 자치구를 추가·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8월 이후에는 개선점을 보완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러닝 인구가 급증한 가운데 공익 기여에 뜻을 둔 러닝 크루들이 주목받게 돼 이번 활동을 시범 도입하게 됐다"며 "일상의 활동을 통해 시민의식을 키우고 지역 사회 안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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