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힘 지방의원들 "김상욱 탈당" 압박…당원들 '반발'
울산 여당 지방의원 13명, '시당위원장 사퇴' 촉구 회견 열어
피켓 든 일부 국힘 당원들 "헌법 무시하는 당론을 따르라고 해"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20일 오전 시의회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찬성파’ 김상욱 국회의원의 시당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당원들이 반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김 의원을 겨냥하며 “당원분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당을 강화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당론을 무시하고 당원들과 소통 없는 기이한 정치 행보를 하며 시당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시당의 명예를 더럽히고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상 울산 당원과 시당의 대표로 존재할 자격이 없다”며 “즉각 국민의힘을 떠나고 울산시당위원장을 서둘러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갑 당원협의회도 이날 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의 당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의 일련의 행위들은 실망감을 넘어 좌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고, 이러한 일탈행위로 인해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해서 시·구의원과 핵심 당직자에게 탄핵에 찬성하라는 강요는 없었으나, 사전에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을 벌여왔다”며 “당의 가치를 훼손하고 당의 정체성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도, 탄핵정국 속 소신 행보를 이어온 김 의원에게 당내 분열과 지역 기반 약화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계엄 발령된 그날, 국민의 짐 의원들은 어디에 있었나요?', ‘국민 죽이는 계엄 찬성, 범죄자 살리는 탄핵 부결, 진정한 배신자 누구일까요’ 등의 피켓을 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을 18년 차 책임당원이라고 밝힌 유성순씨는 “울산 발전을 위해서 일해야 할 구의원들이 소신 있게 정치를 잘하고 있는 젊은 의원에게 왜 탈당하라는 소리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원들이 조용하게 중재 역할을 못 할망정, 헌법도 무시하고 법도 무시하는 국민의힘 당론을 따르라고 한다”며 “김상욱 의원님은 탈당하지 말고 꿋꿋하게 자리 지켜달라. 남구갑 유권자들이 당당하게 김 의원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울산시의회 이장걸 의원, 울산 중구의회 박경흠·김태욱 의원, 남구의회 이정훈·이소영·이지현 의원, 동구의회 박경옥·박은심·강동효·임채윤 의원, 북구의회 조문경·박정환·손옥선 의원 등 13명 지방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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