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매양정성' 명칭 '양곡관리성'으로 변경…양곡 거점 총괄
'지방발전' 정책 확대 따른 대응…각지 양곡관리시설 지휘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부터 각지에 양곡관리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북한이 이에 맞춰 식량수급 정책을 총괄하는 내각 기관 명칭도 바꾼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 내각 산하 기관인 '수매양정성'의 명칭이 '양곡관리성'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양곡관리성이 국가계획위원회, 화학공업성, 경공업성 등과 함께 "(각지에 새로 건설한) 지방공업공장들이 자체의 생산 토대를 원만히 갖출 때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원자재를 확보해 공급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서 양곡관리성이 등장한 것은 이날 보도가 처음이다.
수매양정성은 지난해 12월 3일 보도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됐는데,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의 조직 개편에 따라 명칭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이 올해 확대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매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공장에 더해 병원과 과학기술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 등 '3대 필수대상'으로 지정해 함께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지에 들어설 양곡관리시설을 총괄하기 위한 차원으로 내각 기관의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곡관리시설은 관할 지역의 식량을 거두어 사들이고 이를 분배할 뿐 아니라 새로 건설한 지방 식료품 공장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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