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 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국방성을 방문해 '핵무력 강화' 방침을 언급하는 한편, 군 간부들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자 1면부터 3면까지 김 총비서가 전날인 8일 국방성에서 연설한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미국과 그 동맹국, 특히 한미일 군사동맹을 언급하며 "아시아판 나토의 형성은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불균형을 초래하고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에 엄중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전쟁 발발을 막고 조선반도지역의 평화안전을 담보하려는 지향으로부터 지역의 군사적균형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정당화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 사업들'을 언급했다고도 했다. 다만 '새로운 계획 사업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김 총비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된 데는 미국의 탓이 크다며 러시아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국방성을 방문한 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의장대를 사열한 뒤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4면은 노광철, 정경택, 리영길 등 국방성 주요 지휘관들과 군 간부들이 건군절을 맞아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광철, 정경택, 리영길 등 국방성 주요 인물들이 선대의 동상 앞에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조선인민군의 역사를 빛낼 것을 다짐했다.

5면 역시 전국 각지에서 건군절을 계기로 '경축'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만수대언덕을 방문해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 참배하는 인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밖에도 건군절 기념 국립교향악단 음악회와 학생들의 무도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문 6면은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싣고 "한국의 요동치는 정치 파동으로 외교 일정들까지 줄줄이 취소되는 와중에도 미국과 한국 괴뢰들의 반공화국 침략전쟁 연습들이 이전보다도 더 강도높게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미 공군의 쌍매훈련과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등을 거론하며 "적대적이며 모험적인 행위는 바라지 않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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