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군사행보 이어가는 北 김정은…'해군 핵무장'에 이어 '육군 현대화' 주문
핵추진잠수함·5000t급 신형 구축함 공개 이어 이번엔 '신형 탱크' 주문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얼마전 신형 구축함을 공개하며 '해군 핵무장화'를 주문한데 이어 이번에는 '육군 현대화'를 지시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 총비서가 '중요 탱크 공장'을 방문해 생산실태와 현대화사업 정형(경과), 탱크 핵심기술 연구과제 수행 정형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공장의 정확한 명칭이나 방문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 속 김 총비서는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김정식 당 중앙군사위원·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 주요 간부들과 공장 곳곳을 살피며 탱크 위에 올라가 내부를 살피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 총비서는 "첨단수준의 대규모 탱크, 자행포 생산능력을 조성하고 우리 무력의 장갑무기체계들을 빠른 기간내에 전반적으로 갱신하는것은 제2차 장갑무력혁명을 일으킬데 대한 중요한 과업"이라며 탱크와 장갑차들을 최신식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 총비서는 무기 시설을 방문해 점검하거나 새롭게 개발된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등 연일 군사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김 총비서는 5000톤(t)급의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를 새로 건조했다며 대규모 진수기념식을 열었다. 그는 딸 주애와 함께 진수식에 참석해 "이 구축함의 출현으로 우리 해군무력을 현대화하는데 돌파구가 열렸다"며 앞으로 원양작전함대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같은달 4일에는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해 "현대전 변화 추이에 맞게 특수작전 능력을 고도화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방문해 '해군 무력 강화'를 주문하고, 무인정찰기·AI자폭공격무인기를 점검하며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추정되는 비행기를 최초공개하기도 했다.
두달 사이 김 총비서가 등장한 굵직한 군사 동향만 다섯 번에 이르는 것인데, 이는 북한이 올해 '국방발전5개년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은 만큼 정책 성과를 과시하고 남은 과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군심을 다잡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현재 러시아와의 밀착관계를 통해 무기 개발에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는 해군력과 재래식 전력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이 줄곧 언급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고도화된 국방력을 전시하고 이를 일종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최현호 진수식에서 김 총비서는 한미가 초래한 '지정학적 위기'에 반드시 대응할 것이며, 이를 위해 '반사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형태의 함대를 공개하며 한미 군사협력을 비난한 것인데, 이는 미국이 적대적인 대북 정책을 중단하는 것이 북미대화의 선결조건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북한은 국방5개년계획의 남은 과제들을 완수하는데 주력하며, 소기의 성과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이를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계획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나면 미국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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