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기록영화서도 '북러관계'만 부각…中 언급 자제
러시아 두고 '전우·동지적 관계'…中 국가 호명 없이 영상만
소원해진 북중관계 반영…韓 무인기 침범 사태도 영화에 담겨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지난 한 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업적을 조명하는 새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전우·동지적 관계'라고 부각했지만, 중국은 국가명도 직접 언급하지 않아 소원해진 관계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새 기록영화 '위민헌신의 여정, 새로운 변혁의 2024년'을 방영했다.
이 영화는 김 총비서의 경제, 민생, 국방, 대외 부문 등 다방면에서의 성과를 선전했다. 그중에서도 주요 대외부문 성과로는 북러 정상회담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 체결이 꼽혔다.
영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방북해 김 총비서를 만나고 새로운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 "세계적 판도에서 정의와 부정의, 진보와 반동의 사이 대결이 더욱 첨예화된 2024년에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적 조로(북러)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관계로, 불패의 동맹 관계로 승화 발전 된 것은 국제 정치무대를 뒤흔들어 놓은 외교사의 일대 사변이었다"라고 자평했다.
그 외에도 김 총비서가 지난해 9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그해 11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을 접견한 모습이 영화에 담겼다.
영화는 "제국주의의 전횡과 폭제를 짓부술 강대한 힘과 불변의 의지를 지닌 조로 두 나라 친선과 단결이야말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믿음직한 초석"이라면서 "이는 강력한 국가를 건설을 지향하는 두 나라 인민의 귀중한 공동의 재부"라고 선전했다.
또 "지리적 차이는 있어도 공동의 위협을 위해 반제자주의 한 전호에서 끝까지 고락을 같이하는 전우의 관계"이며, "서로의 언어는 달라도 인류의 정의와 진리를 지켜 언제나 뜻과 의지를 함께하는 동지적 관계로 자랑스럽게 승화, 발전됐다"라고 밝혔다.
이후 영화는 지난해 5월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방북해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조중 친선의 해' 개막식 관련 영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영화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을 호명하지 않고 "우리를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친선을 도모하고 평화로운 다극 세계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당과 국가의 대외정책에서의 입장은 국제적 범위에서 쌍무적 다무적 협조를 가일층 강화하고 더욱 폭넓게 단결하고 하는 추동력이 되고 있다"라고만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하는 등 군사적 밀착을 가속하는 상황에서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중은 지난해 교류 75주년을 맞아 '북중 우호의 해'를 체결했지만, 개막식 외 별다른 고위급 교류 및 행사는 개최하지 않았다.
이번 기록영화에도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했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각지 살림집 건설, 서북부지역 수해 복구,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포함한 경제 부분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발사나 무장장비 전시회 개최, 김 총비서의 핵시설 방문 등의 모습들이 함께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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