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한 美에 "미국이야말로 불량배 국가"
"오만방자, 치졸한 행위" 맹비난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한 미국을 향해 국제법도 안중에 두지 않는 "불량배 국가"라고 맹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미국의 전횡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기사에서 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가 '비위에 거슬린다'며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자행되는 전범죄와 반인류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세계 각국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결의를 채택했다. 당시 미국은 이에 반대했는데, 결의안이 채택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사회를 탈퇴했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신문은 "탈퇴로 기구를 압박하는 것은 매우 오만방자하고 치졸한 행위"라며 "미국이야말로 국제사회의 총의가 반영된 국제법도 안중에 두지 않는 불량배 국가"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유엔 인권이사회 내에서 추종 세력들을 규합하고 동원하여 기구를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로 끈질기게 이용해 왔다"며 "쩍하면 다른 나라들의 있지도 않은 '인권 허물'을 들추어내 기정사실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내돌리면서 내정에 간섭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는 유인 인권이사회가 그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겨냥한 비난으로, 북한은 그간 자신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제기에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하면서 미국이야말로 '인권 유린국'이라고 강변해 왔다.
이날도 신문은 "미국은 해외에서도 고문과 학대, 탄압과 학살, 도청과 납치 등 인권 유린 행위를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며 "미국은 인권문제를 놓고 공정성을 논할 자격을 상실한 전형적인 인권범죄국"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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