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본부청사 회의실에도 '인민을 위하여 복무' 구호 포착
지방 당 회의체에서도 관련 구호 보여
김정은 '애민정신' 부각하며 결속 노려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집무실인 '노동당 본부청사' 회의실에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자'라는 구호가 포착돼 주목된다. 최근 들어 이 구호는 주민들이 찾는 상가는 물론 새로 건설된 지방공업공장 외벽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27일 개최한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 참가한 소식을 보도했다.
이번 비서국 확대회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 회의실 전면 왼쪽에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자'라는 구호가 포착됐다. 전체 구호는 '전당이 위대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구호가 중앙위원회 본부에 언제부터 걸렸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진 않는다. 북한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내부에는 많은 회의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매체만을 통해 정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서다.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가 개최된 곳도 노동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인데, 당시 회의가 개최된 곳은 이번 비서국 확대회의가 개최된 곳과는 장소가 다르다.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자'라는 이 구호는 본부 청사 외에 각도 및 지역 당 회의실에서 종종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각지 연구토론회가 개최된 회의실에도 같은 문구가 있었다.
또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나선시 소식통을 인용해 나선시 시당 청사의 가장 큰 대회의실 한곳의 구호가 변경됐다며 "구호가 인민을 위해 복무하자는 내용이라 충격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오른쪽 구호는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였으며, 왼쪽 구호는 '조선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향도자인 조선 노동당 만세'였는데 왼쪽 구호가 '전당이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자'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 문구는 지난달 비서국 확대회의가 개최된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포착된 문구와 같은 것이기도 하다.
이 구호의 핵심은 '인민대중 제일주의'다. 북한은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하면서 '인민대중 제일주의'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포함했다. 앞서 2015년 김 총비서는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연설을 끝내면서 김 총비서가 "전체 당원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 모두 위대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해 나갑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총비서는 '애민 주의', '인민 생활 향상' 기조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인민'이 포함된 구호도 최근 지방건설 현장은 물론 일반 상가 등에 우후죽순 세워지고 있다.
북한 당국이 정책 이행과 함께 구호를 통한 선전·선동을 강화하는 이유는 민심 이반을 우려해 인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민대중 제일주의와 이민위천을 통해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가 주민들의 생활 개선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당과 김 총비서를 중심으로 한 체제를 결속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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