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향한 '으름장' 지속…연합훈련 맞춰 '핵 쇼케이스' 도발 예상
김정은, 핵잠수함 건조 현장 방문하며 또 핵 능력 과시
북미 대화 열리면 '핵 능력'이 곧 협상 카드…'보여 주기' 집중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에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핵 능력'을 과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연합훈련 기간 동안 무차별적 도발보다는 트럼프 2기와의 협상력 제고를 노린 고도화된 핵 능력 과시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10일 제기된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오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발표한 '공보문'을 통해 자유의 방패 훈련이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한미가 이번 연합훈련에서 자신들의 핵 시설에 대한 '사전 원점 타격'을 노리는 '작전계획 2022'(작계 2022)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에 맞대응하는 '전략적 억제력 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핵 무력의 급진장성을 수반한 신뢰적인 힘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 영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우리의 책임있는 노력은 배가될 것"이라며 핵 무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핵 동력(추진) 전략유도탄 잠수함'의 건조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른바 북한판 전략핵잠수함(SSBN)의 건조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해 디젤 연료 기반의 잠수함보다 오랜 기간 잠항이 가능한 전략핵잠수함 건설이 북한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문에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거나, 핵 능력 과시를 위해 사실을 부풀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전략핵잠수함의 건조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국을 향해 핵 능력이 계속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김여정 당 부부장도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의 부산항 입항에 반발,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하겠다"라거나 "핵 무력 강화 노선은 당위성, 정당성이 있다"라며 머지 않아 핵 능력을 활용한 군사적 행보를 선보일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 때문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자신들의 핵 능력을 대외적으로 자랑하는 '쇼케이스'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도발 그 차제가 목표라기보다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이 재개되면 더 큰 반대급부를 받기 위한 '카드'로서의 핵무기를 과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총비서가 작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후로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방문하며 우라늄 농축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트럼프의 재등장에 맞춰 새로운 핵 관련 활동을 선보이는 것도 북한이 '전략적 핵 활동'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본인들의 핵 능력을 보여주고 이를 추후 새로운 협상카드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라며 "기본적으로 2021년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 관련 과업들의 성과를 보여주면서 고도화된 핵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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