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차관, 北 억류 가족 만나 "동맹국과 연대해 억류자 문제 해결"
가족들 "희망으로 기다리겠다"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18일 북한에 장기 억류된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가족을 만나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해 억류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공공한옥 '서촌라운지'에 세 선교사의 가족과 과거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를 초청했다.
김 차관은 유엔인권이사회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이 지난 13일 북한 당국에 의한 선교사 3명의 억류는 종교적 자유 억압을 목적으로 자행된 '자의적인 구금'에 해당하며 국제법에 따라 즉각 석방하고 보상·배상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미국·캐나다·영국 등 주요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이전보다 강화하고, 우리의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합의한 여러 국가와 행동계획을 논의해 북한이 WGAD 결정을 이행하도록 촉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는 "오늘의 차담회로 한겨울을 이겨낸 매화꽃 향기를 동생과 함께 맡으며 담소할 날을 그려보게 되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국기 선교사의 아내 김희순 씨는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힘써주시는 것을 느꼈고, 이제 눈물이 아니라 희망으로 남편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는 "무사히 돌아오신 임 목사님을 직접 뵈니, 아버지도 어둡고 힘든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듯 반드시 저희에게 돌아오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억류자 가족들에게 저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외교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북한이 먼저 억류 선교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 교회와 시민단체·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회·기독교계를 대상으로 잘 설득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날 통일부는 선교사 가족들에게 김 차관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대사·임현수 목사·북한 억류 경험이 있는 케네스 배 선교사·나난 작가 등 국내외 다양한 인사의 위로와 응원이 담긴 메시지를 모아 만든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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