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일본 때리는 北…"야스쿠니 참배, 군국주의 망령 부활 책동"
최근 日 비난 공세…군사협력하는 美 간접 비난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은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치인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신사를 참배한 것이 "용납 못할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군국주의 망령을 부활시키려는 집요한 책동' 제목의 기사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해외 침략 전쟁에서 악명을 떨치다가 개죽음을 당한 특급 전범자들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 반동들이 살인마, 전쟁 범죄자들을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영혼'들로 추어올리다 못해 침략 역사를 되풀이할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며 이는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시대의 요구에 정면도전하는 용납 못할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이날 '교훈을 망각하면 치욕은 반드시 되풀이된다'는 개인 필명 기사에서도 일본을 비난했다.
신문은 일본이 올해 군사비 예산을 증액하고 각종 공격용 무기를 개발·구매한 것을 비롯해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통합 지휘하는 통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방위력 강화에 나선 것을 두고 "사실상 전쟁 수행능력 강화를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배경에 미국이 있다면서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의 실현에서 일본을 돌격대로 써먹을 의도로 열도에 중거리미사일을 비롯한 전쟁 장비들을 배비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문은 전날도 일본의 무기 개발 움직임을 두고 "과거의 전쟁 범죄를 똑똑히 반성하지 않고 재침의 창끝을 내대는 지역 평화의 암적 존재는 마땅히 주변 나라들의 공동과녁이 되기 마련"이라고 위협하는 등 최근 연일 일본을 겨냥한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북미 대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 군사협력 중인 일본을 비난하며 미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고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향한 도발 수위를 조절하며 갈등 국면을 조성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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