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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北 지도부 인선의 함의…절대 권력은 오직 '김정은'

'10년 권력 실세' 조용원도 못 피한 징계…누구든, 언젠가 당한다
정권 안정화 후에도 엘리트 통제 계속…압박·포섭으로 충성 유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앞에서 옷에 손을 넣고 있는 조용원 당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dqdt.shop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요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수행단이 단출해졌다. 김 총비서의 수행을 도맡았던 고위 간부들이 몇 달 사이 연이어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면서다. 숙청인지, 단순 징계인지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정권 안정기로 평가되는 김 총비서 집권 14년 차에도 여전히 엘리트들의 경쟁과 '상호 검열'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권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권력 실세' 조용원도 못 피한 징계 칼날…모두가 검열의 대상

올해 북한에서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아마도 조용원 당 조직비서일 것이다.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간부이자 '비서실장' 수주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용원은 지난 2월 28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착공식 참석 이후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숙청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두 달여 뒤인 지난 4월 22~26일 평양에서 열린 20개 시, 군 지방공업공장 제품 품평회에 참석한 모습이 확인되면서 일단 그가 '살아 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나 국가 공식행사에 등장하지 않고 있어 정치적 입지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1월 노동당의 비서국 회대회의에서 비위 행위를 한 지방 간부들이 대거 징계를 받았는데, 조용원은 당의 기강을 챙기는 '조직비서'로서 인민의 민심을 잃은 간부들의 비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문책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조용원은 지난 10여년간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며 다른 간부들과 달리 한 번도 부침이 없었던 실세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원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해 수년째 당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국 조직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조직지도부 부장 등 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검열과 징계를 단행하는 '주체'였지 그 대상이 될 순 없을 것으로 보였다.

조용원의 부재가 처음 인지됐을 때 그가 징계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측보다 당 창건 80주년이나 내년 9차 노동당 대회 준비를 위한 '특별 미션'을 수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리일환 당 선전비서도 한때 당 창건 80주년 등 행사 준비로 부재한 것으로 추측됐지만 모종의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입지가 굳건했던 두 당 비서의 최근 행보는 김 총비서가 권력 장악을 완료한 이후에도 엘리트들에 대한 통제를 지속하고 있으며 '절대 권력'은 오직 김정은 하나임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 2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정치국 상무위원은 단 한명도 동행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dqdt.shop

정권 안정화 후에도 계속된 엘리트 통제…압박·포섭으로 충성 유인

짧은 후계자 수업을 거친 후 최고지도자에 오른 김 총비서는 집권 초기 '피의 숙청'과 공포 정치를 통해 권력을 빠르게 장악했다. 그 과정에서 고모부 장성택을 시작으로 원로급 간부들 상당수가 단칼에 축출됐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 시대부터 주요 보직에서 활동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박봉주 내각총리 같은 인물들이 고령으로 물러나며 자연스레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와 2021년 8차 당 대회를 거치면서 북한의 지도부는 대부분 김 총비서가 직접 발탁한 신진 엘리트로 구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금도 엘리트들에 대한 고강도 검열과 인선은 빈번하다. '피를 부르는' 숙청까지는 아니지만 잦은 소속·직무 변경으로 엘리트들에 대한 길들이기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주역으로 꼽히는 리병철과 박정천의 경우 5년 전 8차 당 대회를 거치면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 당 비서 등 군부 서열 1위에 자리에 올랐으나 이후에도 번갈아 가며 자취를 감췄다가 복귀하기를 반복했다.

내각총리 출신으로 현재 당 경제비서인 김덕훈도 지난 2023년 발생한 수해와 관련해 김 총비서로부터 "극심하게 문란하다"라는 공개 질타를 받았다. 예전 같으면 사형에 해당했을 질책을 받고도 김덕훈은 일정 기간 근신한 뒤 본업에 복귀했다. 김정은식 간부 다루기의 방식과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엘리트들이 독자적 파벌을 형성하거나 세력화하지 못하도록 컨트롤하고, 지속적인 압박과 포섭으로 최고지도자에게만 무한 충성·의존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이런 방식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북한은 올해 말 혹은 내년 1월 열릴 것으로 보이는 9차 노동당 대회 때도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통해 지도부 구성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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