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인권침해 보고서 발간…강제 납치, 여성 인신매매 실태
24일 제58차 유엔 인권이사회 개최 앞두고 발간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유엔 인권기구가 이달 말 제58차 유엔 인권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6일 발간했다.
이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북한이탈주민(탈북민) 175명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북한 내 책임성 제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강제실종 및 납치, 해외 강제노동, 여성 인신매매 등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OHCHR은 강제실종 및 납치 사례 80건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내부 주민에 대한 구금 또는 외국인에 대한 강제 납치였다고 밝혔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중반 사이 이른바 '지상낙원' 캠페인에 의해 강제 북송된 약 9만 3000명의 재일 한인이 포함됐다.
이어 OHCHR은 강제노동의 피해자 대부분은 해외 건설 및 벌목 현장에 파견된 북한 남성들이라며, 이들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해외 체류가 어려워지자 최근 한국에 입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OHCHR은 인신매매 피해 여성 14명을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결혼 또는 생계를 이유로 해외에 팔려 갔다가 현지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송환됐다. 이들은 이후 북한에서 고문과 성폭력 등 심각한 인권 침해에 노출됐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탈북민들은 최근 국가보위성 소속 '109상무'의 검열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고 말한다. 109상무는 주민들의 전화를 수시로 도청하고 영장 없이 가택을 수색해 허가되지 않은 비디오, 이동식저장장치(USB), 라디오, 출판물 등을 압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열에 적발된 북한 주민은 공개재판에 처하게 되고 심한 경우 공개총살도 이뤄진다고 한다.
OHCHR는 2년마다 북한 인권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오는 2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8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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