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이번주 대선 출마 결단한다…30일 사퇴 유력
29일 국무회의 헌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후 30일 사퇴
한덕수 출마 임박에 국힘 주자들도 '단일화' 진정성 경쟁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보수 진영에서 대선 출마를 강하게 권유받아 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번 주 도전 여부를 결정한다. 국무회의 등 남은 업무를 고려하면 30일 사퇴 후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이번 주 출마 선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 권한대행이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정치권의 출마 요구를 피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출마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공직자 사퇴 시한인 5월 4일 전에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오는 29일 국무회의가 있는 만큼, 그 다음 날인 30일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29일 국무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권한대행이 지명할 수 없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 출마를 선언하지 않더라도 보수 진영 컨벤션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늦어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전인 5월 2일 출마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관건은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다. 만약 한 권한대행이 입당한다면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적으로 선출된 후보의 동의를 얻어 '원샷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당원 투표 50%·일반여론조사 50%'로 룰이 정해지는 만큼, 룰 자체에 대한 시비가 붙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권한대행 역시 보수 진영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당심이 반영된 단일화 룰이 유리하다. 다만 두 차례나 컷오프를 통과한 다른 후보들이 동의할지는 변수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는 보수를 넘어 민주당 진영까지 포함하는 '그랜드 텐트'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참여정부 국무총리에 호남 출신 인사인 만큼, 비명계 인사들이 참여할 명분이 된다.
출마가 임박해진 만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단일화' 진정성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일찌감치 빅텐트 문을 열어 둔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한덕수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답게,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권한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그것이 이재명 후보를 잡을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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