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 '한덕수 단일화' 띄우고…한·안 '충청 표심' 공략
국힘 경선 김·홍·한 3강 구도 속 막판 표심 경쟁
29일 결선 진출자 발표…한동훈 2강 진입 여부도 주목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결선 진출자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후보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한덕수 단일화'를 띄우며 공중전에 올인했고,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충청 중원을 파고들며 지상전을 벌였다.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심이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후보들은 각자 공약 발표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많게는 서너건의 언론 인터뷰를 병행하는 등 '고공전'에 힘을 쏟았다.
탄핵찬성파(찬탄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나란히 충청권을 찾아 중도층 표심을 겨냥했다. 한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뒤 국방·안보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이 전쟁같은 선거에서 여러분의 용병이자 무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어린 시절을 보낸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산책하는 '해피워크'를 진행했다.
안 후보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영웅 및 채상병 묘소를 참배하며 "국방, 안보, 보훈은 보수의 가장 핵심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세종·충청을 'AI·반도체·바이오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주도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두 후보가 2차 컷오프 여론조사 마지막 날 충청에 공을 들인 것은 '스윙보터' 중도 표심을 선점해 외연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읽힌다.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만큼, 국민 여론조사 50%에 기대를 거는 전략이다.
반면 전통 보수층 기반이 탄탄한 김·홍 후보는 별도 지역 일정 없이 공약 발표와 현장 방문,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며 고공전에 집중했다. 두 후보 모두 '한덕수 단일화 카드'를 띄우며 당심 결집을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날 매일신문 '이동재의 뉴스캐비닛'과의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이라며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처럼, 딱 한 방에 여론조사를 해서 그냥 끝내버리는 신속하고도 별 이의 제기 없는 '원샷 경선'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도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탄핵 당한 정부의 총리가 출마하는 건 비상식적"이라면서도 "굳이 나오겠다고 하면,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처럼 토론을 두 세 번하고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는 '원샷 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한·홍 3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에서 한 후보가 2강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논의에도 선을 긋고 있다. 이날 현충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후보는 "패배주의를 벗어 던지자"며 "지금은 경선에 집중하자. 우리가 주인공이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7~2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9일 결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선 후보가 곧바로 확정되고, 없을 경우 다음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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