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구진욱 기자 = 일찌감치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준석 의원은 후보 중 가장 먼저 관훈토론회에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30일 견제구를 날렸다.

이재명 후보를 두고는 과거 엔비디아 발언을 겨냥해 정책이 미성숙하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 구상인 단일화·빅텐트는 없으며 경선 과정에서 기대가 사라졌다고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서두에서 "1 더하기 1은 2가 될 것이라는 어설픈 정치공학,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목표만이 유일한 연대가 성공할 리 만무하다. 세계는 과학기술 패권 경쟁으로 뜨거운데 우리는 특정인을 상대로 해서 그를 반대하는 용어를 시대정신으로 앞세운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이상과 능력에 비해 너무 초라한 목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만들고 싶은 빅텐트가 있다면 과학기술의 빅텐트다. 원칙과 상식의 빅텐드"라며 "안철수 의원의 융합적 사고, 홍준표 시장의 경험과 추진력,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화합과 소통 능력이 함께 하는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서 이곳 관훈토론회 현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치지도자는 때로는 비난을 감수하고 자기를 희생하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야 한다'"며 "노무현의 뜻까지 하나로 모으는 이준석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의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제가 겪은 고초를 다 아시겠지만 그 고초가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바로잡기 위한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다시는 그런 정치공학적이고 호사가들이 바라는대로 정치하지 않겠다. 이번에 제대로 개복수술을 할 것이고, 대한민국에 압도적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일화나 빅텐트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제가 겪어본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면 한덕수 대행이 계엄을 막아설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은 없었을 것이다. 과도한 책임론을 지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계엄 내각에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인식이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인선을 두고는 "제가 당선되면 개혁신당은 2석 정당이 된다. 강제로 협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그날 즉시 우원식 의장에게 국회에서 여야 협의를 통해 총리를 추천해달라 말씀을 드릴 것"이라며 "여야가 만일 합의에 실패하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총리를 2명 추천해달라고 하겠다. 제가 그중에서 고를 것"이라고 했다.

본인을 두고 제기된 '싸가지론'을 두고는 "(영국에선) 총리가 무식하다고 망신받는 경우도 있고, 야당 당수가 인터넷에서 조롱감이 될 정도로 공격받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라 그만큼 치열한 것"이라며 "우리는 더더욱 이준석스러워지고 유시민스러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PMQ(총리 질의응답)보다 더 치열한 토론회장을 만들 것이다. 그게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을 두고 "이재명의 경제학이나 철학은 우왕좌왕이라 표현할 수도 없다. 괴짜 경제학의 이재명"이라며 "일반적인 패턴이 그렇다. 이재명 후보가 할 수 있는 건 매표"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K-엔비디아 지분을 30%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주장을 두고는 "(자금) 규모도 안 맞고, 엔비디아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른다. 테크 자이언트가 배당주인지 성장주인지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도 "저는 확신한다. 결국 나중에 선거 끝나고 나면 맨 왼쪽(진보) 차선에서 오른쪽(보수)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해서 갈 것"이라며 "이런 사람은 운전하면 안 된다. 도로에 나가면 대형 사고를 낸다.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도 위험하다"고 했다.

최근 최종 경선에 진출한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는 "상대 정당에 승리만 안겨주는 한 후보 같은 분들은 정치화가 덜 됐다. 그런 부분이 강조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100조 투자하겠다고 했더니 한동훈 후보는 200조를 하겠다고 한다. 잘 짜인 정책이 100의 단위로 끊어질 수 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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