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기업 수사 이력과 빅텐트 구상, 세대교체론을 두고 맞붙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3차 경선 결승 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조선제일검이라고 말할 정도로 명성 높은 검사"라며 "과거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재명 삼성 회장 등 이렇게 많은 기업인들을 구속하는 것이 기업을 유치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과거 대기업의 부당거래 문제를 수사하고 유죄판결을 받아냈던 것은 그 룰을 지키는 걸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예측가능성, 신뢰의 위기를 넘겨주기 때문이었다"며 "오히려 기업이 잘되기 위해서였고, 제가 수사한 이후 그 기업 주가가 대단히 올라갔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가 김 후보에게 "제가 삼성 바이오로직스 사건을 기소했다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일부 과정에 계통에 있던 건 맞지만 기소 결정에 관여한 것 없다"고 정정 요청을 하기도 했다.

공방은 빅텐트론으로 이어졌다. 한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있던 분들에게 후보를 넘겨주고 당명을 바꾸라는 요구까지 용인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대단히 부적절하다. 빅텐트든 확장이든 좋은데 기본은 지켜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전략을 펴고 있는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또 "당 지도부가 동교동계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한 것도, 이낙연 전 대표와 전병헌 전 대표가 갑질하듯 '빅텐트를 원하면 당명을 바꾸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라'는 요구를 언론에 흘리는 것도 우리 77만 당원 자존심이 상할 것같아 대단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나오든 어떻든 간에 우리가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지만 적어도 중심은 국민의힘이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 사람들에게 우리 당이 휘둘려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도 "당명을 고치라는 건 남의 집 아이 이름을 바꾸라는 격"이라며 "정치가 혼란스럽더라도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도 "황당하게 생각했다"며 "남의 당의 당명을 고치라는 건 다른 집의 아이 이름을 고치라는 것과 똑같다"며 "아무리 우리 당이 여러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고 정치가 혼란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도 기본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세대교체론도 논쟁거리였다. 한 후보가 "시대교체를 위해 정치교체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하자, 김 후보는 "대표적으로 세대교체한 분이 한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데, 세대교체를 해보니 생각할 수 없던 특이한 여러가지 반응을 나타내 국민들이 실망하고 당원들은 아주 낙담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세대교체는 필요하지만 제대로 돼야지,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경험이 너무 없는 상태에서 하기에는 정치가 너무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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