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파기환송' 냉온탕 하루…대통령·총리·부총리 '행정부 3톱' 공백
오전 추경안 합의 '화기애애'…대법 선고 후 거대양당 전면전
최상목·심우정 쌍탄핵 급발진…최상목 즉각 사의·사표 수리
- 심언기 기자, 원태성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원태성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법원 선고 파장이 1일 정치권을 강타했다.
거대 양당은 오전까지만 해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합의를 끌어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국민의힘은 대법원 선고에 환영 입장을 밝히며 이 후보 총공세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김문수·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이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격에 빠진 민주당은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며 "대법원을 규탄한다"는 성토를 쏟아냈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날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여론을 수렴한 민주당 지도부는 최 부총리 탄핵 추진을 비롯해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안 본회의 보고 및 법제사법위원회 회부까지 밀어붙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추경안 통과 뒤 최 부총리 탄핵안 상정을 밀어붙였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표결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 변경안이 통과됐다.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상정 소식을 접한 최 부총리는 곧장 사의를 표명했다. 최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시각은 오후 10시 28분으로, 같은 시각 국회 본회의장에선 법사위 간사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최 부총리 탄핵소추 사건 조사 결과 보고가 한창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강력한 항의를 뒤로 하고 최 부총리 탄핵소추안은 무기명 투표에 돌입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 투표가 한창이던 오후 10시 43분쯤 2일 0시까지 권한대행 신분을 유지하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최 부총리 사직을 곧바로 재가했다.
우 의장은 이에 "국회법 제119조에 따라 정부로부터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면직이 통지됐다. 이에 따라 탄핵소추 대상자가 없으므로 투표를 중지하겠다"며 "이 안건에 대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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