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출신, 계엄 사과요구에 '꼿꼿'…김문수 누구
노동운동으로 2차례 구속…극우성향 발언 논란도
계엄 사과 요구 거부 '꼿꼿 문수'로 보수층에 눈도장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보수 대권 주자로 등극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주자 중 선전해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6·3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김 후보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등을 지냈다. 과거 극우 성향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1951년 9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1970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1971년 전국학생시위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차례 제적됐다. 대학 졸업장은 1994년에야 받았다.
제적 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하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노동운동에 깊숙이 뛰어들었다.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선 전국적으로 상당한 존재감을 가진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1980년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시절과 1986년 인천 5·3 민주항쟁 과정에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 후보는 민중당을 거쳐 1996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15대부터 3차례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밀렸다.
노동운동에 뿌리를 두긴 했지만, 정치인 시절 보여준 극우·편향적 행보 탓에 노동계의 비판도 받고 있다.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한 '총살감' 언급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2022년 그가 장관급인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됐을 때도 노동계는 부적격자라며 반발했다.
이후 대통령실이 지난해 7월 31일 고용노동부 신임 장관 후보자로 김문수 위원장을 지명하며 그는 같은 해 8월부터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아왔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김 후보는 대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221일 만의 자진 사퇴였다.
김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꼿꼿 문수'로 보수층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11일 12·3 불법계엄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전원에게 '계엄 사과'를 요구하자 다른 국무위원들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강성 보수층에게 인상을 남겼다.
△경북 영천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15~17대 국회의원 △32~33대 경기도지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제10대 고용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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