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문수와 단일화 균열…이낙연 만나 빅텐트 속도
빅텐트 행보 속도에도 '핵심' 김문수와 단일화 난관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빅텐트' 구축 행보와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일 출마선언 이후 정대철 헌정회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을 만난 데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이 예고됐다.
다만 빅텐트 구축의 핵심 요소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은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위기감까지 나오고 있다.
6일 한덕수 캠프에 따르면 이날 한 후보는 오전에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뒤 이낙연 전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 나선다.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빅텐트 구축이 화두에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개헌에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반이재명' 연대를 통한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후보는 지난 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쪽방촌을 함께 방문하고 지난 3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통화하는 등 빅텐트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범보수 빅텐트 구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에서 김 후보와 만나 세 차례에 걸쳐 '오늘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애초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이던 김 후보가 단일화에 다소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분열이 생기기도 했다.
실질적인 1차 단일화 데드라인이 오는 11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이란 점에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쥐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여론 조사에서 한 후보에 뒤처지는 지지율을 조직력과 정치자금 등을 활용해 보다 끌어올린 뒤 단일화에 나서려 한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 단일화 시 한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30%, 김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21.9%이었다.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면 한 후보는 49.7%, 김 후보는 24.2%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러나 범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이재명 후보와의 경쟁에서 대패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따라 결국 빅텐트는 구축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문수 후보가 6~7일 이틀간 대구·경북과 부산을 방문함에 따라 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과가 당장 나오지 않을 순 있어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덕수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와의 회동이 당장 이뤄지기 어려울 순 있지만, 물밑으로 협상이 이뤄질 경우 언제든 조율해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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