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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김문수, 종일 단일화 숨바꼭질…당원 여론조사 두고 파열음(종합)

김문수, 오전부터 입장문 내고 불쾌감…"당무우선권 발동"
당 지도부, 金 만나려 대구행 택했으나 불발…"여조 강행"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시장 투어를 하고 있다. 2025.5.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숨바꼭질식 갈등을 노출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모여 '9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은 가운데 김 후보는 지역 유세 중 이러한 주장을 접하고 "정당한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라며 이후 일정을 모두 중지했다.

김 후보가 서울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뒤 잠적하자 당 지도부는 김 후보 자택 앞을 찾아갔지만 30분 만에 빈손으로 돌아섰다.

일련의 상황을 두고 정치권에선 2002년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후단협) 사태가 떠오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뽑힌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 일각은 필승 전략으로 노 후보를 향해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후단협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집단 탈당도 벌어졌다.

아침 일찍부터 국힘-김문수 캠프 마주 앉았지만 '삐거덕'

오전 8시 30분쯤 유상범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본부장은 김문수 캠프의 김재원 비서실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조율을 위한 것이었으나 양측은 큰 성과 없이 회동을 마무리했다.

김 비서실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랜 친구 사이로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우정의 대좌였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유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시점에서 우정을 위해 (회동에) 나갔겠나"라고 했다.

이후 유 위원장이 오전 10시 단일화 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한 후보 측만 참석하고 김 후보 측에서 참석을 거절해서 무산되기도 했다.

金 "전국위 개최 의구심 짙게 해"…국힘 "단일화 대비 포석"

김 후보의 불참 사실이 알려진 뒤, 김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며 당 지도부의 의중을 문제 삼았다. 전날(5일) 당 지도부가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공고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당은 의제와 안건도 공개하지 않고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을 공고했다"며 "당에서 단일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사실, 의구심을 짙게 하는 당의 조치들 때문에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40분 만에 해명에 나섰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에게 전국위와 전당대회 소집 공고는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를 대비한 것에 불과하며, 김 후보의 교체나 당헌·당규 개정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5.5.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의원총회서 당 지도부 대구행 총의…김문수, 일정 취소하며 서울행

약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2시에 개최된 의원총회에서는 당 지도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다음날(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단일화에 실패 시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후 1시간 가량 의원총회가 이어진 뒤, 이날 오후 3시 20분 당 지도부는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행을 택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쯤 당 지도부의 대구행 소식을 들은 직후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김 후보는 대구로 내려오는 중이었던 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고 바로 서울로 향했다.

김 후보는 "이럴 거면 왜 경선을 3차례나 했냐.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며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와 행선지가 엇갈린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구행 기차에서 내려 중간에 서울로 돌아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후보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김문수 대통령 후보를 만나기 위해 6일 밤 서울 관악구 김 후보의 집 앞에서 김 후보를 기다리다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5.5.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밤 10시 김문수 자택 찾았지만 빈손…노무현 후단협 재연?

이후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 두 번째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에 앞서 당원 대상 여론조사 항목을 이미 정해둔 상태였다.

당 지도부는 다음날인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5월 10~11일) 전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여부를 묻기로 결정했다.

원내에서는 현 시점에서 재차 압박에 나서기보다 7일 의원총회에 김 후보의 참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의원총회는 개최 30분 만에 마무리됐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날 김 후보와의 만남은 지양하기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김 후보 측 간 연락이 아예 닿지 않으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후 10시 넘어 서울 관악구 소재 김 후보 자택을 방문했다.

권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직접 움직였지만 김 후보가 자택에 머무르는지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

세 의원이 자택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오후 10시 40분께 김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즉각 중단해야 하며, 당 지도부가 단일화에 더이상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7일 오후 6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당과 후보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인물에게 단일화가 요구되는 상황 등이 2002년 후단협 사태와 닮았다는 말도 나왔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상황이 후단협,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당 중진들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당 밖(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촉구했던 때를 연상시킨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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