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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불법 단일화 중단" 권영세 "대단히 실망"…의총 파행(종합)

김문수-지도부, 꽃다발 주고받으며 화기애애…5분만에 급랭
권영세 발언 후 의총장 떠나자 김문수도 퇴장…의원들 고성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무소속을 당 후보 만들려 불법부당 수단 동원, 중단하라"며 입장을 밝힌 뒤 의총장을 떠나자 의원들이 김 후보의 퇴장을 말리고 있다. 2025.5.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소은 박기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당 현역 의원들의 첫 만남이 '고성'과 '충돌'로 얼룩졌다. 당 지도부가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잠시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당이 요구하는 후보 등록일(11일) 이전 단일화 주장에 맞서, 김 후보가 자신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현장 분위기는 빠르게 냉각됐다.

당 지도부는 현장을 벗어났고, 김 후보 역시 뒤따라 현장을 떠났다. 현역 의원들은 김 후보를 길을 막으며 고성으로 반발했다.

김문수-지도부, 꽃다발 주고받으며 화기애애…5분만에 냉각

국민의힘은 9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김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앞서 당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방안을 두고 김 후보와 갈등을 겪어왔다.

이날 현장에서 양측의 갈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의총은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됐으나, 김 후보 일정으로 인해 1시간쯤 늦게 열렸다. 김 후보가 늦어지자, 일부 의원은 "왜 이리 늦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시작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국회 본관 입구까지 미리 마중을 나가 김 후보를 맞이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마중 나온 지도부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가 많으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김 후보를 중심으로 권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가 함께 걸으며 의총장으로 이동, 잠깐의 대화를 나누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역 의원들은 김 후보가 입장하자 모두 기립해 악수로 당 대선후보를 맞이했다. 김 후보는 나경원·김기현 의원 등 당 중진부터 강민국·김미애 의원 등과 악수하며 의총장 앞 좌석에 앉았다.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권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은 박수로 김 후보의 대선 경선 승리를 축하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권 원내대표는 "지난 일주일 동안 후보와 의원들 사이 단일화를 둘러싼 이런저런 의견 차이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오늘 의총이 후보와 의원들 사이 허심탄회한 대화와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단일화 논의가 부진해지자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대선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 한심하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후보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기기 위해 반드시 단일화, 빅텐트가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가 다소 혼란스럽지만, 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승리의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나오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따라 나서고 있다. 2025.5.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권영세 의총장 떠나자 김문수도 의총장 떠나…의원들 고성

이어 발언에 나선 김 후보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한덕수)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해 달라"고 당 지도부를 면전에 두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또 후보로 선출된 전당대회 직후 당 지도부가 당장 다음날인 4일부터 단일화 과정에 돌입해 5월7일까지 단일화할 것을 요구하고 '선 단일화 후 선대위 구성'을 주장했다며 "입당도 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두고는 "5월 11일 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 촉구하며 단일화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려는 작업, 이런 단일화에 제가 응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 김문수는 이재명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승리하는 결과 나온 적도 있다. 한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겨본 적이 있는가"라며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한 후보는 거의 차이 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이 단일화 목적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이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의 지지율은 아니었을 것이다.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고 당력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 후보에 이어 발언에 나선 권 비대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긴 말씀 드리지 않겠다. 지도자라면,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김 후보를 직격한 후 현장을 떠났다.

권 비대위원장이 떠나자 김 후보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의원총회 현장을 떠나려 했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의 길을 막았고, 일부는 김 후보를 향해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를 뒤로 한 채 현장을 벗어났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의 입장부터, 이들이 현장을 떠나기까지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 후보와 권 비대위원장이 떠난 의원총회는 5분 만에 끝났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명분은 여론조사 결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 국회의원 거의 전원 일치 의견"이라고 했다. 앞서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관련 조사를 토대로 단일화를 강행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비대위원장은 뉴스1과 만나 향후 갈등 향방에 대해 "내가 점쟁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당 대표로서 대선후보 등록 직인을 찍지 않을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권은 김 후보의 의총 참석으로 양측의 갈등 해결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갈등의 골은 깊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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