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문수, 대통령이 꽃가마 타고 즐기는 자리라 보면 당장 관두라"
'당 지도부가 경선 전부터 물밑 작업' 질문에 "전혀 사실 아냐"
"내가 존경하던 金 아냐…단일화 하지 않으면 국민 대한 배신"
- 이기림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박소은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9일 "저를 불러낸 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라며 "대통령이 꽃가마를 타고 가서 즐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관두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조선일보 유튜브 '두시엔 김광일'에 출연해 '김문수 캠프는 당 지도부가 한 후보에게 꽃가마를 태워주기 위해 경선 시작 전부터 물밑 작업을 했다고 한다'고 묻자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22번을 '한덕수와 10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날짜까지 박아준 분은 김 후보"라며 "이게 꽃가마를 타고 갈 길인가?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고, 대외적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인 질서가 흔들리고 있고 관세폭탄이 들이닥쳐서 수출 적자가 수조 원 늘 것이라고 보는 판국에 무슨 여유를 가졌다고 야당은 협상을 중단하라고 하냐"며 "(이렇게 야권이) 통상의 ABC도 모르는 얘기만 하는 상황인데 꽃가마를 타고 갈 자리인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고 엄청 힘든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우선 저는 11일(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는 (단일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김 후보도 단일화가 결국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리라 믿고, 엄중한 국민의 명령이자 국민의힘 당원들의 엄중한 명령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가 1주일 뒤에 (단일화를) 하자는데, 지난 18일 동안 22번 (단일화 언급을) 하면서 모든 분석과 준비가 아직도 안 끝났나"라며 "오늘내일 사이 결정해야 한다. 무소속 후보한테 돈 못 쓰고 기호 2번 못 쓰게 하고 그런 걸 연구한 건가. 제가 존경하던 김 후보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한 후보는 '국민이 단일화 논란에 대한 피로감을 느낄 때라고 보냐'는 질문에 "당연히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건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고, 이걸 따르지 않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으로 각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왜 지금 (국민의힘에) 입당 안 하고 경선을 하려 하느냐라고 부차적인 일을 계속 말하는데, 정말 답답하고 실망스럽다"며 "지금 문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니다. 위기에 처한 국가와 국민을 누가 가장 잘 구해내느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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