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전직 의원·당협위원장 "간밤의 비대위 계엄은 당내 쿠데타"
"선관위·비대위 사죄하고 전원 사퇴하라"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친한계(친한동훈)계 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9인은 10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교체에 나선 데 대해 "간밤의 비상대책위원회 계엄은 80여만 당원의 권리를 찬탈한 당내 쿠데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페이스북에 "멋대로 비상적인 상황을 규정하고 계엄을 선포하듯 이러한 조항을 악용한다면 그 효력이 상실될 뿐 아니라 거센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성명에 이름을 올린 전직 의원은 김영우·조해진·신지호·김경진이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김종혁·서정현·이종철·조수연·최돈익·나태근·최영근·류제화·이현웅·함운경·김근식·김윤식·황명주·장진영·김혜란·채진웅·홍인정·송범규·김민서·윤선웅·이준배 등이다. 이전에 당직을 맡았던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홍영림 전 여의도연구원장, 김준호·박상수 전 대변인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가 경선 당시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를 약속하며 경선의 정당성을 훼손한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된 후보를 군사작전 하듯 새벽에 갈아치우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선언한 대한민국 헌법 제8조 제2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법령 또는 당헌 당규의 비상적인 상황에 대비하는 조항은 오직 비상적인 상황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와 선관위는 비대위 계엄을 즉각 해제하라"며 "당의 대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과 당원들에게 사죄하고 지금 당장 비대위와 선관위에서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다.
masterki@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