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쇄신' 권성동 '화합'…김문수 '역발상 인사' 시험대
30대 청년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쇄신·보수 빅텐트 전략
'후보 박탈' 친윤계 통해 당내 화합 도모…'쇄신' 놓칠수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내홍을 수습하고 통합을 위한 선거 조직 인선을 마쳤다. 소장파·30대 김용태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당 쇄신을 도모하고 보수 빅텐트 불씨를 살려 놓았다는 평가다. 친윤(친윤석열)계 박대출 사무총장을 임명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을 유지한 것은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다만, 앞선 당내 갈등을 고려할 때 전혀 다른 인물들이 '원팀'으로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후보의 구심력과 정치력이 선대위의 성과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평가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김용태 의원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김 의원은 만 35세의 청년 정치인이다. 지역구는 수도권인 경기 포천·가평이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함께 호흡을 맞춘 당내 소장파로 분류된다.
김 후보는 김 의원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당 쇄신을 넘어 보수 빅텐트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의원은 선대위 일성에서 지난 12.3 비상계엄을 사과하며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비대위원인 김 후보가 앞선 '단일화' 논란 속에서 지도부의 후보 교체에 반대한 것도 그를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자신을 교체하려 한 친윤계를 견제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동시에 친윤계를 주요 직책에 배치하며 '당 화합'도 노린 모습이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에 앞장선 이양수 전 사무총장을 대신해 친윤계로 분류되는 4선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으로, 대선 기간에는 선거전략, 선거비용 등을 모두 담당해 후보의 최측근 인사가 맡아왔다.
여권에 따르면, 김 후보와 박 의원은 오랜 기간 교류한 사이는 아니다. 다만, 박 의원이 앞선 당 지도부의 '김문수 후보 자격 박탈'에 반발하며 막판까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찾아가 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친윤 지도부와 결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이 핵심 당원이 많은 경남지역 중진으로, 당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란 해석도 있다.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을 유지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당내 화합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불발 이후 직을 유지한 유일한 지도부 일원이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권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성토가 이어졌지만, 김 후보는 당내 갈등을 막고자 권 원내대표를 안고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원내대표가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아 원내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고, 만약 그가 사퇴할 경우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이런 행보가 당내 화합을 얼마나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당내 논란이 본격화하면서 김 후보의 입장에 따라 친윤계와 갈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갈등이 '쇄신'이란 중요하게 메시지를 놓칠 수 있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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