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구 서문시장 찾아 '사랑스러워' 댄스…"높을수록 낮은 곳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 마지막 일정…'집토끼 민심' 다잡기
'이준석과 단일화' 질문에 "따로 할 이유 있나…하나 돼야"
- 박기현 기자, 구진욱 기자
(대구·서울=뉴스1) 박기현 구진욱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2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덕수 후보,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단일화 갈등으로 보수 분열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집토끼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앞서 첫 일정이 서울 송파 가락시장 일정이었던 가운데 서문시장 방문은 '낮은 곳에서 뜨겁게' 콘셉트를 맞춘 일정이다.
지지자들은 빨간 모자와 태극기를 흔들거나 북과 꽹과리를 치며 김 후보를 기다렸다.
시장에는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강대식·권영진·김승수·이헌승·최은석·이만희·김대식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 후보가 서문시장에 발을 딛자 주변 거리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꽃다발을 전달받은 김 후보는 몰려든 인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손하트로 인사하며 화답했다.
김 후보는 가수 김종국 씨의 노래 '사랑스러워'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유세 현장 단상에 올라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서문시장부터 전국에 모든 시장이 잘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우리 서민들 민생이 넉넉하고 훈훈하게 되는 그런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코빼기도 못 보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도지사를 할 때도 되자마자 택시 운전사를 했다'며 "택시기사로 대구에서도 며칠을 했었지만 경기도 곳곳에서부터 서울, 대구 다 다니면서 저는 높은 데로 올라갈수록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낮은 곳으로 뜨겁게 가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반대 입장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대화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여러 가지 경로로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의 당 대표를 하신 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생각이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민주적 절차 과정에서 잘못돼서 지금 따로 나가 계시는데, 뭐 따로 할 이유가 있느냐. 이념이나 정책에서도 특별하게 차이가 나거나 한 게 없다.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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