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보수텃밭서 "김문수는 사표…40대 대통령 만들어달라"(종합)
"金, 부적격자 인정돼"…尹 출당 선긋기에 '양두구육'
"이재명, 사법권 눈독…민주주의 이해 없어"
- 박기범 기자, 정윤미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대구=뉴스1) 박기범 정윤미 박소은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13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정통 보수 표심을 겨냥했다.
그는 "대구 민심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며 미래를 강조하는 한편, 자신을 단일화 대상으로 꼽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 "김문수를 찍으면 사표" "김문수는 확실한 2등"이라고 견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종일 대구에 머물렀다. 오전엔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소통했다. 이후 대구 의료인과 현안 간담회를 하고, 이만희 대구시의회 의장과 면담해 지역 현안을 들었다.
이어 대구 칠성시장 민생 현장을 찾았고 저녁엔 2·28공원에서 집중유세를 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부터 대구에서 유세하니 대구 민심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지역 맹주를 자처하는 국민의힘을 견제했다.
김 후보를 향한 비판수위도 높였다. 이 후보는 "대구시민이 국회의원 하기도 부적격자라고 인정했던 후보"라고 김 후보가 과거 대구에서 출마했다 김부겸 전 의원에 패배했던 것을 거론했다.
김 후보가 비상계엄을 사과한 것엔 "민심이 매섭기 때문에 옆구리 찔려서 하는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에 선을 그은 것에는 "그게 김 후보가 가진 이중 정체성의 본질"이라며 "양두구육이다. 김 후보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외치는 단일화론에 대해선 "저는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나왔다"며 "나라 망가뜨린 사람들이 자신들 위치를 보전하려는 고민엔 관심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문수를 찍는 것은 사표일 뿐만 아니라 미래로 가는 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21년 제가 대구 엑스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강을 넘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자고 했을 때 화답해 주신 분들이 대구·경북 시민, 도민이었다"며 "정치 변화의 시작이 바로 대구"라고 치켜세웠다.
국민의힘 후보 교체 내홍에 대해선 "서로 당권을 가지려다 벌어진 사태"라며 "우리 아이들이 따라 하면 안 되는 나쁜 문화"라고 했다.
이날 대구·경북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겨눴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이미 무슨 법이든 자기 마음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 권력이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행정권마저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권력이 눈앞에 다가오자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 대신 사법권에 눈독을 들인다"며 "국민의힘의 이전투구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재명은 아니다"고 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산업화 공로를 인정한 것엔 "이 후보가 내놓은 경제정책을 보면 시대에 맞지 않게 박정희 주의에 경도된 것 같다"며 "정보 기술 대기업이나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돌입해야 하는데 이재명의 박정희 주의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이재명 후보의 "쎼쎼" "감사하므니다" 발언에 대해서도 "외교는 첫째로 상대국을 희화화하거나 자극해서는 곤란하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3~4년간 본인 방탄을 위해 자기 당을 끌어다가 고기 방패처럼 쓰고 대한민국을 정치·사법 투쟁의 장으로 만든 장본인이기에 이번에 표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40대가 해도 좋지 않겠느냐. 당당하게 바른 소리 하고, 탄압받으면 탄압받는 대로 와신상담하고, 어려운 곳에 꾸준히 도전해 언젠가 뚫어내는 그런 정치, 노무현의 정신을 구현하겠다"며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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