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로 단일화하면…'이준석 표' 이재명으로 30% 이동
[뉴스1 여론조사]이준석, 김문수 표 64% 흡수…김문수 표 27% 이준석 안 찍어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6·3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지지층 성향을 분석해 보니 단일화 성사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단일화한다 해도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지지층이 많이 이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상당수는 이재명 대표 지지로 돌아섰다.
뉴스1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12~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준석 후보 지지층 가운데 55%만 김문수 후보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이재명 후보로 이탈하는 비율도 30%에 달했다.
김문수 후보 지지층은 전혀 다른 성향이었다.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돼도 64%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탈하는 경우는 9%에 불과했다. 차라리 안 찍겠다(지지후보 없음)는 비율이 27%였다.
이같은 결과는 두 후보가 단일화해도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김 후보 지지층보다 더 강하다. 자칫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재명 후보의 과반 달성을 도와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지 정당과 후보 호감도 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58%만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로 이탈이 32%에 달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63%가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로 이탈은 10%였다.
이준석 후보 호감층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42%만 지지했고 이재명 후보를 54% 지지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 호감층은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한 경우 55%가 지지했고 이재명 후보 지지는 19%였다.
이같은 결과는 이준석 후보 호감층에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는 3자 대결 지지율이 8%에 불과하지만 호감도는 28%로 20%p나 높게 집계된다. 여기에는 민주당(23%)과 조국혁신당(47%) 지지층이 섞여 있다.
호감도란 조사 대상에 대해 응답자가 어떤 감정(긍정 또는 부정)을 가졌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지지도는 특정 대상을 실제로 선택(투표)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의사결정 중심 조사로, 두 개념 사이에 차이가 있다.
다만 호감도가 높을 경우 향후 지지층 확장 가능성, 즉 정치적 확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8.9%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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